금융지주 사외이사 절반이 교체대상…재선임 여부 주목
KB·신한·하나·농협금융 사외이사 30명 중 14명 임기 다음달 만료
지배구조법 개정안 국회 통과 대기·역할론 강화에 대규모 재선임 어려울 듯
입력 : 2019-02-11 20:00:00 수정 : 2019-02-13 14:43:36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다음달 대거 만료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모두 각사 정관이나 지배구조 내부규범 등에 따라 중임이 가능하지만 지배구조법 개정 및 경영진 견제에 따라 교체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작년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일부가 친정부 성향의 사외이사들인 만큼 이번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농협 등 국내 대형 금융지주 사외이사 30명 중 14명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KB금융(105560)지주에서는 유석렬 이사회 의장과 스튜어트 솔로몬·박재하·한종수 사외이사 등 4명이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KB금융은 작년 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사의를 표명한 한종수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의 이사에 대한 중임을 확정한 상태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에서는 사외이사 10명 중 6명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는 박철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만우·히라카와 유키·필립 에이브릴·이성량·박안순 사외이사 등이다.
 
신한금융은 이외에도 작년 말 주재성 사외이사가 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겨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또 임기가 오는 2020년 주주총회까지인 박병대 사외이사가 사법농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경우에 따라 추가 선임해야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부터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받는 제도를 시행 중인 KB금융은 해당 제도 및 외부 서치펌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의 평가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는 '주주추천공모제'를 도입한 신한금융도 지난 8일까지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았다.
 
하나금융지주(086790)에서는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윤성복 의장과 박원구·차은영·허윤 사외이사의 임기가 다음달 종료되며 작년 말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확대한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정병욱 이사회 의장이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규범이나 정관 등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KB·하나금융의 경우 최장 5년, 신한·농협금융은 최장 6년까지 중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각 금융지주 사외이사 모두 최장 임기를 채우지 않아 1년 중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사 지배구조 법률 개정안이 작년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어 교체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정안은 금융사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지속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의 순차적 교체를 원칙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親)정부 성향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 기조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작년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KB금융 선우석호·정구환 사외이사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정구환 사외이사는 노무현정부 당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한 것은 아니지만 사외이사의 순차적 교체를 강조하고 경영진 견제, 내부 감시 등 역할 강화에 대한 여론의 요구가 커지면서 금융지주마다 상당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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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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