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특판 예·적금 '완판' 행렬
예대율 규제 강화 대비 출시 봇물…재테크 관심↑에 조기 마감 잇따라
입력 : 2019-02-07 14:10:09 수정 : 2019-02-07 14:10:23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시중은행이 새해 들어 특별판매(특판)에 나선 예·적금이 잇따라 '완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예년보다 높아진 데다 은행들이 내년부터 강화되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특판에 나서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쏟는 금융소비자들이 상품 가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은 지난 1일부터 '우리 120년 고객동행 정기 예·적금' 추가 판매에 돌입했다.
 
우리 120년 고객동행 정기 예·적금은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전환 및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4일 출시한 상품이다. 1년제 예금과 적금에 각각 최고 연 2.6%, 3.2%의 금리가 적용돼 예금의 경우 출시 13일 만에 한도 2조원이, 적금은 12일 만에 5만좌가 모두 판매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예금 1조원, 적금 5만좌를 추가 판매키로 했다. 추가 판매하는 예금과 적금의 최고금리는 각각 3.2%, 2.4%다. 예금금리의 경우 금융채 금리 하락으로 지난달 판매 당시 금리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앞서 KEB하나은행이 새해를 맞이해 출시한 '황금드림 정기예금'도 판매 5영업일 만에 1조원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최고 2.3%, 1년6개월 만기 2.4%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지난달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조기 마감됐다.
 
SC제일은행이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공동구매 특판을 진행한 'e-그린세이브예금' 역시 가입금액이 6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의 공동구매 특판은 e-그린세이브예금 총 모집금액에 따라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특판 결과 총 619억원이 모집돼 6개월 만기 가입자의 경우 2.0%, 12개월 만기 가입자는 2.2% 금리를 적용받는다.
 
은행들이 연초에 특판을 실시한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새해를 맞이해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평상시보다 많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작년에 비해 높아진 데다 재테크를 새해 목표 또는 계획으로 세우는 고객들이 많아 단기간에 한도를 모두 소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이처럼 높아진 예·적금 특판의 인기가 반가운 분위기다. 수신 규모를 늘려 내년부터 강화되는 예대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대율 산정방식은 내년부터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가 15% 높아지고 기업대출의 경우 15% 하향 조정된다. 이와 관련해 은행들은 수신을 많이 확보할수록 대출 포트폴리오를 급격하게 조정하지 않아도 예대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급격하게 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신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특판 상품 출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 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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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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