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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무너진 네이버 '1조' 클럽…한성숙 "커머스·동영상 생태계 주도"(종합)
지난해 영업익 9425억…전년비 20%↓
신구앱 결합한 '듀얼앱', 다음달 iOS버전 공개
2019-01-31 15:44:43 2019-01-31 15:44:43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의 영업이익 '1조' 클럽 위상이 2년 만에 무너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해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네이버는 커머스·동영상 생태계를 주도하며 반전을 노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네이버 2018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커머스 중심으로 국내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네이버쇼핑·페이 이용자의 충성도를 한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가 각각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과 IT플랫폼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 비중은 합산 50%를 기록했다. 회사는 쇼핑과 페이 사업의 별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이들 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커머스·광고 경쟁력을 높인다.
 
네이버는 충성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네이버의 커머스 분야 AI 상품 추천 서비스 에이아이템즈(AiTEMS)로 지난해 12월 기준 월 평균클릭수와 거래액이 각각 3배와 2배 성장했다. 기술 적용으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진 만큼 이를 커머스 서비스 전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AI 기술이 배송일 예정, 어뷰징 감지 등 수작업 업무를 대체해 처리 속도와 정확도 모두를 높인다"며 "데이터 기반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와 네이버페이 가맹점 수는 각각 24만개와 26만개다.
 
동영상을 중심으로 콘텐츠 서비스도 강화한다.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영향력이 커진 시장에서 모바일 개편을 계기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검색 결과가 동영상에 최적화한 형태로 보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영상 생산부터 유통까지 영상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겠다는 각오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모든 서비스에 동영상 생산·편집·업로드 등 공통의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동영상 생태계가 자리 잡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동영상 서비스 강화는 상반기로 예정된 모바일앱에도 적용된다. 네이버앱 전체 개편안에 커머스와 동영상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다음달과 상반기 중에 각각 애플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의 네이버 신규 모바일앱을 출시한다. 이 앱은 지난해 10월 시작한 모바일앱 시범 버전과 기존 구버전 중 선택할 수 있는 '듀얼앱' 형태다. 한 대표는 "3000만 이용자가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앱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새로운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듀얼앱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5165억원과 영업이익 213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7%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869억원과 942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 줄었다. 특히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1020억원을 기록해 '영업익 1조원 돌파' 2년 만에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네이버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73만5295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산배당으로는 보통주 1주당 현금 314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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