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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아무리 마셔도 멀쩡한 우리 부장님, 간도 남들보다 튼튼할까
취하지 않는다고 간 건강한 것 아냐…더 많이 마시게 돼 오히려 위험
2018-12-11 06:00:00 2018-12-11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연말을 맞아 송년회 술자리가 늘고 있다. 술을 잘 마시고 즐기는 이들에겐 흥겨운 연말연시가 될 수 있지만, 주량이 적은 이들에겐 고역이기도 하다. '술을 잘 마신다'는 표현은 그만큼 쉽게 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잘 취하지 않는다고 해서 건강 역시 해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의 주량과 별개로 적절한 음주량과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를 지속하면 지방간 등 간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알코올은 만성 간질환의 원인 중에서 만성 B형 간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음주 초기에는 혈액 검사상 간 수치가 올라가고, 초음파상 지방간이 보이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계에 도달했음에도 음주를 지속하게 되면 간의 섬유화를 유발하고 결국 간경변증에 도달할 수 있다.
 
간경변증은 잘 알려진 간암 위험요인이다. 간 경변까지 진행하지 않더라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들 역시 치명적이거나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방간 정도의 이상 소견을 보일 때부터 미리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2016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1회 평균 음주량은 7잔 이상(여성 5)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 13.8%,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 이상 음주한 월간 폭음률은 39.3%로 나타났다. 유전적인 요인과 성별, 영양 상태, 동반된 질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안전한 음주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남성은 하루 4, 여자는 2잔 이상의 음주는 간에 부담을 주기 쉽다. 술을 잘 마시는 이들은 많이 마시기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간 손상이 더 쉽게 진행된다.
 
신현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는 "남녀의 차이도 있고 항상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주류 별로 하루 2잔 이하만 마시는 것이 안전한 음주"라며 "또 적은 양을 지속해서 마시는 것도 같은 양을 한 번에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음주의 횟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한 잔의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양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맥주 300cc=와인 100cc=소주63cc). 연말처럼 불가피하게 많은 술을 마시는 경우,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면서 야채나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역시 미미한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근본적으로는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한다는 속설은 잘못된 정보다. 음주와 더불어 고칼로리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지방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결국 음주를 과도하게 할 경우엔 음식 섭취량과 관계없이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음주를 많이 하는 이들은 간 보호를 위해 간장약을 수시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간장약은 간 기능 검사 결과가 다소 좋게 나오게 할 수는 있지만, 어떠한 간장약도 술 마신 것을 없던 일로 해주진 않는다. 숙취에 좋다는 음식들은 간에 정말 도움이 되기보다는 음주 이후에 느끼는 증상들을 심리적으로 완화해 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라면 충분한 수분과 고른 영향섭취에 신경 쓰고 튀김 등의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잘 취하지 않는다고 해서 건강 역시 해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의 주량과 별개로 적절한 음주량과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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