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SKC가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조기술인 'HPPO(Hydrogen Peroxide Propylene Oxide)' 공법으로 중국에 진출한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물 외에 다른 부산물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SKC는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淄博市)에서 화학기업 에보닉(Evonik),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루프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 등과 PO 생산 합작사를 짓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QXTD는 2018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인 세다홀딩스그룹의 자회사로 PO의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곳이다. SKC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강화된 환경규제 탓에 친환경 HPPO 공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완재 SKC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6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열린 HPPO 프로젝트 합작 MOU 체결식에서 마이클 트랙슬러 에보닉 사업총괄(왼쪽 첫번째), 츠청쥐 QXTD 회장(왼쪽 두 번째), 피터 씨븐 TKIS부문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C
4자 협력구조는 QXTD가 프로필렌을 공급하고 SKC가 HPPO 공정 운영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HPPO 공법에 공동 라이센스를 보유한 에보닉과 TKIS는 원천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공장 부지는 QXTD의 공장이 있는 쯔보시 화학산업단지며, 연간 생산규모는 30만톤 정도다. 투자 비율 등 세부적 사항은 이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SKC의 중국 진출은 글로벌 PO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SKC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PO 100만톤의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에보닉과 HPPO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자는 MOU를 맺고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했다. 이번 4자 MOU 체결은 그간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는 설명이다. SKC는 이번 MOU를 계기로 글로벌화 전략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쯔보시 인근의 PO 수요는 50만톤이 넘지만 오염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중국의 환경정책 때문에 공급업체가 부족, 친환경 PO사업에 대한 최적의 사업조건을 갖췄다"며 "SKC는 10년 넘게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한 HPPO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공장을 착공, 2021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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