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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부각된 프렌차이즈…상장도 가시밭길
미스터피자 몰락…상장후보 '교촌·이디야·더본' 긴장
2018-12-06 06:00:00 2018-12-06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요식업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상장이 순탄치 않다.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프렌차이즈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서다.
 
특히 프렌차이즈 기업의 경우 오너의 갑질(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 논란이 회사의 수익성과 연결된다는 측면도 불확실성 리스크로 굳어지고 있다.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15거래일 안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24일이 최종 시한이다.
 
2000년대 후반 업계 1위를 달렸던 미스터피자가 창립 28년 만에 증시 퇴출을 앞두고 있는 것. 그 시발점은 미스터피자의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에서부터 출발했다.
 
정 전 회장은 경비원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 피자용 치즈를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고가에 받게 하는 등 가맹점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오너의 갑질에 지갑을 닫았고 결국 실적은 빠르게 추락했다.
 
MP그룹의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2015년 73억원에서 2016년 89억원, 2017년 110억원으로 불어났다.
 
MP그룹의 몰락은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프렌차이즈 기업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렌차이즈 업계는 가맹점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출점을 줄이는 대신 해외시장 진출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기업공개(IPO)를 택한 것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마찬가지다. 일찍이 해외 진출을 모색했던 교촌에프앤비는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창업자 권원강 회장의 친척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이후 교촌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상장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으로는 최초로 상장을 준비했던 이디야도 지난 4월 상장계획을 한 차례 연기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지만 가맹점주와의 상생안 마련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백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점주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무리해서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렌차이즈 기업의 오너 리스크는 가맹점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확실성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상장할 기업들을 똑같은 잣대로 보기보단 회사가 가지고 있는 사업 능력과 재무 등 꼼꼼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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