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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잔치였나…중국 광군절 구경만 한 삼성·LG
2018-11-28 14:43:42 2018-11-28 14:43:42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중국 최대 세일 축제인 광군제가 올해 3233억47000만위안(약 52조7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켰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코트라 청두 무역관이 중국산업정보망 통계를 이용해 광군제 기간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을 분석한 결과, 1위는 스마트폰, 2위는 가전제품이 차지했다. 이어 개인용품(세면도구·스킨케어 등) 및 화장품, 개인용컴퓨터(PC), 가정용 패브릭 및 가구 등의 순이었다. 특히 스마트폰과 가전의 구매량이 올해 급격히 늘었는데,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품목이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광군제에 참여한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샤오미로, 모델별 판매 순위 1~4위를 휩쓸었다. 판매량도 엄청났다. 1위에 오른 스마트폰 ‘3TD’가 5억4968만대, 2위 ‘홍미’ 1억7588만대, 3위 ‘2S’ 1억5948만대, 4위 ‘S2 전신판’ 1억5948만대로 열흘간 진행된 광군제 기간(예비할인 11월5일~10일, 메인할인 10일~14일) 동안 무려 10억3998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5위는 하이얼 냉장고 ‘BCD-2068TPA’(1억5194만대), 6위는 TCL TV ‘148c71’(1억1980만대), 7위는 하이신 TV ‘LED50EC300JD’(1억1568만대) 등으로 한국 제품은 없었다.
 
광군제에 참여한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2135억위안(약 3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알리바바그룹 티몰의 통계 결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존재감은 희박했다. 티몰이 발표한 품목별 매출액 상위 10위 브랜드 중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8위에 올랐을 뿐, 대형과 소형 가전제품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무역관 측은 “스마트폰·가전제품 분야에서 매출액 상위권에 안착한 기업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었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로 중국 전자제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기대와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액 기준으로 광군제 기간 동안 구매를 많이 한 해외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9위에 올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광군제에서 TV 판매에 주력해 쿤 성과를 거뒀다고 하지만 전체 판매 규모에서 본다면 성과는 미비해 보인다”면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광군제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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