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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신안산선 등 호재 많은 시흥시 목감동…동네도 시세도 '확' 변했다
목감역 생기면 여의도까지 30분…서울접근성 대폭 개선
2018-11-28 06:00:00 2018-11-28 08:52:36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세를 잡고야 말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부동산대책 ‘쏟아붓기’로 나타났고, 그 약효는 9·13대책에 이르러서야 먹히는 모습이다. 지난 가을 서울의 아파트가격은 상승을 멈췄고, 그간 시세가 급등했던 주요지역 중에서는 소폭 하락으로 돌아선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손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곳, 서울 도심이나 강남과 거리가 있지만 교통인프라 개발로 가까워질 수 있는 곳,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곳, 이런 지역엔 시장이 한산한 요즘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도 그중 하나다. 지난여름 뜨거운 시세 분출을 기록한 광명시와 맞닿은 곳이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첫삽을 뜬다는 신안산선의 수혜지역, 수원과 인천을 잇는 산업도로변 작은 동네였다가 지금은 2만세대가 넘는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는, 또 알고 보면 서울외곽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수원-광명고속도로와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다. 그래서 시흥시의 주거 중심으로 떠오른 은계지구보다 목감동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신안산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안산에서 목감을 거쳐 광명KTX역과 시흥대로를 따라 신길동, 여의도를 거쳐 서울역까지, 핵심지역을 두루 통과하기 때문에 열악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크다. 목감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정도 걸린다는데, 그러면 여의도 금융가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목감에서 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멀지 않은 곳에 광명IT밸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주식에 비유하면 ‘어닝서프라이즈’ 급인데, 이런 동네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목감동의 아파트단지는 구도심과 거리를 두고 목감역 예정지 주변과 여기에서 1~2㎞ 떨어진 물왕저수지 주변에 구역을 나누어 차례대로 들어서고 있다. 
 
LH목감퍼스트리움은 목감 개발 시 가장 먼저 지어진 아파트다. 85㎡ 중소형 단일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김창경 기자
가장 먼저 지어진 아파트는 LH목감퍼스트리움, 2015년 9월에 입주했다. 최고 25층 7개동, 625세대로 전 평형이 84~85㎡(전용면적 59㎡) 중소형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지인이 있었다. 분양 당시 고민하던 그에게 “분양가가 2억원 남짓”이라는 말을 듣고 적극 추천했던 기억이 있다. 집들이를 할 때에도 갔었다. 단지 정문에서 건물 1층으로 바로 연결된 주차장과, 20평대 중소형임에도 30평대처럼 보일 정도로 넓게 빠진 거실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이 아파트의 시세는 4억원이 넘는다. 최근 실거래가와도 큰 차이가 없다. 변두리 작은 동네인데도 오를 만한 아파트는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 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는 목감역 예정지 인근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이다. 25층 7개동, 580세대로 110㎡(84㎡) 337세대와 나머지 94㎡(69㎡)로 구성돼 있다. 주도로와 상가, 상가주택을 사이에 두고 있어 차량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집은 전부 남향이다.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신안산선 목감역 예정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목감동 일대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김창경 기자
중개업소에서 안내받은 시세는 생각보다 비쌌다. 110㎡형이 5억8000만~6억원, 94㎡형은 5억5000만원이다. 광명시의 초강세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전세가율도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갭투자자들이 덤비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가장 최근의 실거래가가 1월의 3억4300만원이던데, 만약 지금 한 건이라도 시세대로 계약이 성사된다면 무려 70%가 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호수로 바뀔 예정이라는 물왕저수지 주변의 아파트들도 괜찮아 보이지만 역까지 거리와 출퇴근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역 주변이 나을 것이다. 이미 시세에도 반영돼 있다.
 
내년에 신안산선 공사를 시작한다는데 그때쯤 되면 시세가 한번 더 뛸까?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은 내년 봄이면 입주 2년이 된다. 전세계약이 한바퀴 돌았으며, 차익실현을 원하는 매물이 나올 때가 됐다는 뜻이다. 어쩌면 광명-시흥 접경지역에 들어설지도 모를 3기 신도시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해 매입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수도권에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이만한 후보지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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