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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대행, 믿을만한 업체인지 신중하게 선택
배대지 지역마다 세금 달라…오레곤 무난하지만 오래 걸려
2018-11-21 06:00:00 2018-11-21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A씨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 아마존에서 여러 가지 상품을 주문했다가 고생한 일이 있다. 분명히 한 곳에서 구매했고 한 곳의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했는데 그중 겨울의류 한 점이 도착하지 않았던 것이다. 배송대행업체로 매일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받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남긴 문의에는 확인하겠다는 답변만 달렸다. 그렇게 두 달 가까이 지나 겨울이 끝나갈 즈음에야 받을 수 있었다. 
 
해외직구에서 배송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아무리 저렴하게 ‘득템’했더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나마 A씨는 늦게 받기라도 했지만 배송 중에 파손되거나 분실되는 일도 있고,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배송대행업체를 선택할 때는 이용자들의 평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해당업체의 홈페이지에 있는 이용후기가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날 것 그대로의 평가를 찾아보기 바란다. 그래도 대형 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무난한 편인데 대부분 영세업체라 적극 추천할 만한 서비스를 완비한 곳은 찾기 어렵다. 배상책임을 명시한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손·오배송 등 사고가 발생하면 사진을 찍어놔야 배송대행업체에 배상을 요청할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배송대행업체를 골랐더라도 구입물품의 종류에 따라 이용하는 지점도 그때그때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배송업체들은 주요지역마다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국가로 각 주별로 세율이 다르다. 어느 주에서는 따로 세금 한푼 안 받는 물건을 다른 주에서는 과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일 유명한 곳은 오레곤이다. 이곳에 있는 배대지를 경유하면 거의 모든 물품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다만 그만큼 배송대행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기 때문에 배송은 늦어질 것이다. 이와 달리 뉴저지는 의류와 신발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또 오래곤에 비하면 배송이 빠른 편이다. 
 
요즘엔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직구가 크게 증가한 것을 미국 업체들도 알고 있어 한국어 지원 서비스 뿐 아니라 배대지를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직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아마존이다. 
 
아마존 판매물품 설명에 한국으로 배송 가능이라는 뜻의 ‘This item ships to Korea’ 문구와, 아마존이 직접 파는 제품이라는 뜻의 ‘Ships from and sold by Amazon’이 표기돼 있다면 직배송 받을 수 있다. 
 
단, 문장 끄트머리에 ‘exclusively for Prime members’라고 돼 있으면 소용이 없다. 이 서비스는 유료가입 회원인 프라임회원에게만 가능한 거니까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배송을 신청할 때 주소 입력이 어려운 소비자도 많을 것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영문주소변환’을 넣어 찾아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글로 입력한 주소를 영문으로 번역해 주면 그대로 복사해서 쇼핑몰에 붙여 넣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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