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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 인상 기조, 신흥국 금융불안 반복할 것"
2018-11-18 12:00:00 2018-11-18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예정인 가운데,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예정인 가운데,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8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은 주가가 올해 2월 약세 국면으로 전환한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신흥국 채권에 대한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흥국 발안 상황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의해 촉발됐으며,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에 먼저 유입된 해외자본의 유출 압력을 강화시켜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미·중 간 무역분쟁은 세계교역 및 투자 감소,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원자재와 중간재 수출이 많은 신흥국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신흥국 금융불안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금융지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지만, 국가별 차별화가 심화됐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 있는 특징도 눈에 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3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Taper Tantrum) 시기와 달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돼 장기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낮게 유지됨에 따라 시장금리의 과도상승 현상이 축소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미국발 금융 긴축이라는 공통된 충격에 대해 신흥국 금융시장이 국별로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내재된 취약성이 다른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6~9개월 이내에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안정을 회복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 불안은 강도는 약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장기화 특징을 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될 경우 부정적 파급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부문의 양호한 건전성 등으로 대외리스크에 대한 위험 노출도는 낮은 수준이나, 대외부문의 잠재적 리스크가 작지 않으므로 신흥국 금융불안의 전개과정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불안의 특성상 신흥국 전반으로의 확산시 진행과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저(대출, 투자)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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