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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하향 전망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흔들’
SK하이닉스 3%대 하락…"업황 둔화 타격은 2·3등 업체가 커"
2018-09-21 16:25:44 2018-09-21 16:25:4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증시에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흔들렸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다음 분기의 실적 전망치를 예상보다 낮게 잡아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3%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반해 삼성전자는 0.32% 소폭 상승하며 주가 하락에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3.03%(2400원) 내린 7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서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0.32% 소폭 오르며 4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시작 직후 1% 이상 떨어진 4만6550원으로 시작해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회복하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주가 하락 여파가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정규 거래에서 2.22% 상승해 46.05달러에 마감했다. 실적이 발표된 직후에는 시간외 거래에서 5%까지 올랐다.
 
하지만 컨퍼런스 콜 개시 이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79억~83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2.87~3.02달러로 제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44억달러로 전년보다 72%나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지만 전망치를 낮게 잡았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빅3’로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가 업황 둔화가 결국 2등 3등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주자로 판가 하락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해 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2%, 3%씩 떨어졌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PC, 모바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최근 2주 동안 악화됐으며 재고가 실제로 쌓여 있다”면서 “3분기 반도체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밝힌 실적 둔화의 원인은 미국 정부의 중국 발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둔화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의 낸드 뿐 아니라 D램 ASP 역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하락세가 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지난 14일에는 미국 헤지펀드 아팔루자(Appaloosa)가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서버, 클라우드, 스마트 자동차의 수요가 커 메모리칩 업황에 대해 큰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평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4%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 여파는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신규 PC용 CPU 공급 부족에 따른 단기적인 이슈”라며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동종 메모리 업체들에게도 부정적이지만, 4분기 중반부터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1일 삼성전자는 0.32% 소폭 오르며 4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시작 직후 1% 이상 떨어진 4만6550원으로 시작해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회복하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사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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