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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가 틔운 PC게임 불씨, 하반기 MMORPG가 살린다
게임시장,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 중…PC게임, MMORPG 대작으로 반전 계기 마련
2018-09-10 14:45:22 2018-09-10 14:45:3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하반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PC 기대작들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인칭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가 일으킨 PC게임 흥행을 이어갈지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는 신작 MMORPG PC게임을 늦어도 4분기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7일 '로스트아크 론칭 쇼케이스'를 열고 서비스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처음 공개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했다. 개발비는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엔씨 역시 겨울방학 기간을 맞는 4분기 말 중에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MMORPG '프로젝트TL'의 CBT를 시작할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말 가운데 CBT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프로젝트TL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공개됐다.
 
MMORPG 장르를 앞세운 두 PC게임이 모바일로 넘어간 게임 이용자를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국내 정식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PC버전 열풍 이후 많은 이용자가 PC게임을 찾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마땅한 대안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이 기대작들은 PC MMORPG에 대한 이용자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넘어갔다고 하지만 이용자들의 PC MMORPG 수요는 꾸준히 있었다"며 "특히 새로운 IP를 개발해 활용한 게임의 수요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 이용자와 PC게임 이용자의 플랫폼별 선호 장르는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 10명 중 9명이 모바일 게임(88.3%)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게임 이용률은 59.6%였다. 주 이용 장르는 플랫폼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주 이용 장르는 퍼즐 게임(36.5%)과 웹·보드 게임(25.6%)으로 두 장르 게임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PC 플랫폼 게임 이용자의 주 장르는 슈팅게임이 41.3%로 가장 높았고 역할수행게임(RPG)이 29.0%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번 PC게임 하반기 기대작의 성공 여부는 전체 게임 시장 활성화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IP의 성공이 향후 게임사의 IP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레볼루션', '뮤오리진2'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최상단을 차지한 MMORPG 모두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엔씨 리니지 IP의 경우 엔씨의 리니지M,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등으로 재탄생해 IP 회사와 개발사가 다르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곧 전체 게임 시장을 키워 이용자 폭을 넓혔다. 로스트아크 역시 PC게임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향후 모바일 버전으로의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 IP의 성공은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확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리니지 사례를 보듯 로스트아크 역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모바일 버전으로의 확장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7일 '로스트아크 론칭 쇼케이스'를 열고 '로스트아크' 서비스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스마일게이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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