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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불투명…회사채 발행시장 ‘흥행’
“10월 금통위 때문에 연말효과도 없을 것”
2018-09-10 06:00:00 2018-09-10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지자 회사채 발행시장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흥행은 추석연휴 이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 대부분이 완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수요예측서 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대우 3.1대 1, 삼성SDI 3.1대 1, LS전선 3대 1, 롯데건설 4.1대 1, 한화건설 4.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났다.
 
이처럼 발행시장의 흥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가계부채와 고용지표 둔화 등이 부각돼 채권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국채금리 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회사채 금리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정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 낮은 금리를 활용해 자금을 추가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여름휴가철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의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지자 회사채 발행시장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올해는 연말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회사채 발행 시장의 훈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효과란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수요 및 거래가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이 시기에는 회사채 발행이 적고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된다.
 
하지만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후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한 채권딜러는 “기관들이 10월 금통위 전까지 매수를 미루고 결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통위 이후 다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말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발행시장 규모가 추석 이후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석 연휴 이후 10월에는 실적 발표가 있고, 통상적으로 11월 이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적기 때문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이 많이 몰려 있는데 추석이 끝나면 발행이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며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어 발행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얼마 안남았고 시장 특성장 12월에는 발행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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