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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신여성'을 그림으로 만나다
나혜석 '경희' 소설 발표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
2018-08-29 09:55:39 2018-08-29 09:55:3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00년 전 신여성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전이 열린다.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등의 초상화부터 한국 문학 작품에 등장한 여성들의 모습들이 그림으로 형상화됐다.
 
전시명은 '그림, 신여성을 읽다 – 신여성의 탄생,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작품전'이다. 오는 8월31일~9월30일까지 광화문점 내 전시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그림전은 나혜석 소설 '경희'의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경희'는 한국 문학사에서 여성 이름을 제목으로 한 첫 소설로 당대의 통념과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정종미 '일엽 초상'. 사진/교보문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강유진, 김선두, 박영근, 방정아, 이진주, 정종미 6인의 중견화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경희'를 포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대여성작가로 평가받는 김일엽(김원주)의 대표적 단편소설 '순애의 죽음', 김명순의 '탄실이와 주영이' 등 12편의 문학작품을 그림으로 형상화 했다.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의 모습도 초상화로 완성했다.
 
그림전은 10월23일~12월20일까지 교보문고 합정점에서, 12월27일~2019년 2월28일까지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갤러리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전시 기간에 맞춰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의 소설그림집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도 출간된다. 책은 근대사의 격랑에서 '여성 작가'란 길을 개척한 문인들의 역사를 그대로 체감하도록 글과 그림이 함께 수록됐다. 교보문고 측은 "책의 편자인 심진경 평론가는 원을 손상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시대상의 분위기를 살렸다"며 "수록 작품들을 현대어로 번역했고 작품 해설도 실었다"고 전했다.
 
방정아 '탄실, 영광정, 어머니'. 사진/교보문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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