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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대진침대 잇따른 안전성 논란…업체는 묵묵부답
컵 이어 선반유리 폭발사고에도 "현황 공개 어렵다" 답변뿐…대진침대 역시 연락두절
2018-06-22 18:07:24 2018-06-22 18:07:24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고농도 방사선이 검출된 데 이어 이케아 강화유리 폭발사고가 반복되는 등 생활제품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는 해당 업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와 이케아에 따르면 이케아의 선반 유리가 폭발하듯 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달 초 이케아의 강화유리컵이 산산조각나 찰과상 사고가 발생한지 보름 만에 같은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반복되는 사고에도 이케아는 강화유리 특성일 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일반 유리보다 안전해 가구제품에 강화유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제품 사용 과정에서 가해지는 크고 작은 충격이 축적되다 보면 놀랄 정도로 폭발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불안할 수 있는 점을 인식하고 이러한 부분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신고가 얼마나 들어왔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이케아 관계자는 "소비자 정보 문제로 피해 현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파란색 포칼 컵은 한정 상품이어서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란색 외에도 사고가 발생했던 투명 컵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제품에 대한 사고가 이어질 경우 강화유리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화 처리가 균일하지 않았거나 불순물이 들어간 경우 파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강승구 경기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외국에서 싸게 들여온 제품에서 이런 사고가 자주 났다"고 말했다.
 
방사선 검출 원인물질인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매트리스를 판매한 대진침대 역시 소관 부처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행정명령 이행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있는 담당자 외에 대진침대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현재 수거명령이 내려진 것 외에 추가적인 조치가 가능한지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제품 안전사고 발생이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데 대해 해당 업체의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광고한 뒤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 과실이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해당 업체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 보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이케아 고양점 개장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동길 덕양구청장, 최홍묵 충남 계룡시장,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안 회그룬드 주한스웨덴대사관 대사,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장.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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