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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덕에 되살아난 와이지엔터
주가 8일간 29% 상승…실적 우려 해소
2018-06-21 15:53:54 2018-06-21 15:53:5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최근 컴백한 블랙핑크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3만6400원으로 최근 8거래일간 29%가량 상승했다. 이날은 장 중 3만69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연초 이후 줄곧 2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2월말~3월초 군 입대를 한 지드래곤과 태양의 공백을 메울만한 아티스트가 없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컴백한 블랙핑크가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시키고 하반기 컴백이 예정된 아이돌 그룹 아이콘과 위너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의 타이틀곡 '뚜두뚜두(DDU-DU DDU-DU)' 뮤직비디오는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7000만을 넘어섰다. 공개 6시간 만에 1000만뷰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2000만~7000만뷰까지 우리나라 걸그룹 중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달성했다.
 
음원차트도 싹쓸이 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네이버뮤직과, 멜론, 지니, 엠넷 등을 포함한 국내 음원사이트 8곳에서 뚜두뚜두는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뚜두뚜두는 지난 19일(현지시각)영국 오피셜 트렌딩 차트 톱20(The Official Trending Chart Top 20)에 17위로 이름을 올렸다. 오피셜 차트는 미국의 빌보드, 일분의 오리콘과 함께 세계 3대 음악차트로 분류된다. 다음 달 일본에서 진행되는 공연 티켓도 모두 매진됐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에서 다음 달 진행하는 아레나투어 6회, 6만6000명 규모의 공연이 매진됐고 8월에 공연이 1회 추가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와이스가 앨범 3장, 싱글 1장을 발매하고 올해 총 13회 아레나투어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할 때 블랙핑크가 앨범 1장, 디지털 미니앨범 1장만으로 7회의 아레나투어를 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빅뱅이 돌아오기 전에 실적 개선이 조금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권 연구원은 "빅뱅의 실적은 올해 1분기 인식된 돔투어 매출이 사실상 마지막이라 감익은 불가피하지만 이미 모든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던 것이라 더 이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익배분율이 회사에 우호적인 위너와 아이콘, 블랙핑크로 구성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점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봄날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사진/와이지엔터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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