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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040' 10명 중 1명은 대장선종
생활방식 서구화에 젊은층 안심 못해…"암 발전 전 조기 발견해 제거해야"
2018-06-12 06:00:00 2018-06-12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30~40대 한국인 10명 중 1명은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장선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발생빈도가 여성보다 높고 발생시기도 빨랐다.
 
고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이선일·이석영 교수팀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6000여명의 검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30대 9.49%, 40대 12.75%, 50대 18.48%, 60대 18.81%, 70대 19.02%에서 선종이 발견돼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견율도 높았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속하는 3040이 합계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안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의 경우 30대 11.45%, 40대 15.65%, 50대 21.88%, 60대 23.78%였으며, 여성은 30대 5.87, 40대 6.32%, 50대 11.42%, 60대 12.46%에서 선종이 발견됐다.
 
대장암의 약 80%이상은 선종으로부터 진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10년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의 크기가 클수록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발암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관찰이 필요하다.
 
대장암은 식생활과 환경 변화,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인해 지난 20여 년간 발생률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직장암의 증가가 두드러졌었으나 최근에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우측대장암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석영 고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30~40대 젊은 연령에서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젊은층에서도 좀더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즉시 제거하게 되는데, 크기가 2cm 미만이면 용종절제술 등 내시경적 시술로 보통 제거가 가능하다. 크기가 크거나 점막하층 이상 침윤성 암을 의심할 형태의 용종은 외과적 절제가 적합하며, 조기암이 의심되는 경우라도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한편, 대장암의 여러 원인 중 흡연은 특히 치명적인 요소로 꼽힌다. 흡연을 하다 중단한다 할지라도 처음부터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여전히 대장암의 위험이 높으며, 대장암의 싹인 대장용종의 발생 위험 역시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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