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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업계, 1분기 수주 고작 4척
2018-05-16 16:37:41 2018-05-16 16:37:41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1분기 선박 4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1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중형 조선사 2018년도 1분기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중형 조선업계는 10만1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2척과 중형 유조선(MR) 2척 등 모두 4척이다. 전년 동기 대비 73.7% 늘어 표면적으로는 양호해 보인다. 현실은 지난해 1분기 수주한 선박이 소형 유조선 등 3척에 불과, 이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형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줄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90만7000CGT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수주 영업이 막힌 데 기인한다. 정부는 지난 3월8일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STX조선해양은 조건부 생존을 결정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노사 진통 끝에 가까스로 자구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 법정관리를 피했다.
 
성동조선해양 조선소(왼쪽)와 STX조선해양 조선소. 사진/뉴시스
 
재기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이달 3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았다. 그리스 선사 오션월드와 판테온 등이 옵션으로 발주한 유조선 4척에 대한 RG다. 산업은행이 RG를 발급하면서 STX조선해양 영업도 숨통을 텄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RG 발급을 해주면서 해외 선사들과의 수주 영업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기존에 수주했던 선사들이 아닌 곳과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감은 내년 3분기까지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성동조선해양은 일감이 바닥을 드러냈다. 법정관리 결정 전부터 확보하고 있던 그리스 선사와의 유조선 5척 계약이 취소되면서다. RG 발급까지 완료됐지만, 성동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건조가 무산됐다. 성동조선해양은 사실상 지금은 수주영업을 할 수 없는 만큼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한 회사 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중형 조선사들이 경쟁력 있는 유조선 선가가 1분기 평균 3~4% 증가하면서 소폭이나마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일감 확보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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