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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이미지 메이킹)문재인·반기문·이재명·안철수, 이것부터 바꿔라!
정치인 이미지 전략가 박선영 교수, 주요 대선 후보들 이미지 분석·제안
2017-01-18 06:00:00 2017-01-18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치인에게 이미지는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패션과 메이크업은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등 자신의 이미지를 단시간에 표현해낼 수 있는 도구다. 유약한 이미지를 보완하기도 하고, 강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옷, 안경, 넥타이 색깔 등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지난 35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대표적인 예다. 첫 TV토론회에서 당시 민주당 케네디 후보는 짙은 감청색 정장을, 공화당 닉슨 후보는 회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시청자들의 눈에 회색 정장의 닉슨 후보는 나이들고 지쳐보였고, 감청색의 케네디 후보는 젊고 활기차 보였다. 결국 국민들은 케네디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이미지 전략을 잘 활용한 케네디 후보는 당선되는데 성공한다.
 
정치인 이미지 메이킹 전략가인 박선영 국제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의 이미지는 표심을 자극하는 ‘메세지’이며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미지 구성 요소 중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의복 스타일, 고유한 색상 이미지가 끼치는 영향이 다른 요소에 비해 크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목소리와 몸짓, 눈빛 등 이른바 ‘비언어적 의사 소통’도 대중의 호감을 표로 연결시켜야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중요하다.
 
그렇다면 현재 조기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무엇일까. 혹시 표를 갉아먹는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은 박 교수가 제안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등에 대한 이미지 전략이다.
 
 
"문재인, 신중한 스타일 강점…말투·화법 고쳐야"
 
박 교수는 문재인 전 대표의 패션에 대해 “신중하고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자주 입는 블랙과 네이비 컬러의 정장 등이 문 전 대표의 신뢰감을 살려주고 있다는 평가다. 박 교수는 문 전 대표에게 정장과 어울리는 넥타이 스타일로 “신뢰의 컬러 블루 넥타이나 사선이 강한 넥타이를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또 문 전 대표를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문화방송(MBC) 드라마 ‘애인’에서 중년 여성의 여심을 사로잡았던 유동근 캐릭터와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진한 색 계열의 넥타이나 린드버그의 안경테는 가볍고 편안할뿐만 아니라 문 전 대표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예전 복덕방 아저씨 같은 반무테 안경테는 다소 노회하고 고지식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며 “안경테 하나로 고급스러움, 클래식한 이미지로의 변신에 도움을 주기에 차기 대선에서도 고급 린드버그 안경은 문 전 대표에게 결코 권위적이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눈이 마음의 창이듯이 안경은 눈의 제2의 창이므로 정치인의 안경은 유권자들이 제일 먼저 접하는 이미지의 창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박 교수는 문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이미지 중 카리스마적 요소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문 전 대표의 이러한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메이크업의 일환으로, 베이지 계열 파운데이션과 치크(볼)를 사선으로 터치하는 것이 좀 더 건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적 요소 가운데 ‘화법’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문 전 대표의 말투는 경상도 사투리가 강하고 발음이 새 전달력이 떨어지고 다소 어수룩해 보일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박 교수는 “핸드폰이나 MP3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다보면 자기 목소리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며 “본인 목소리의 특징을 파악하고 나면 자신의 목소리에 단점을 찿을 수 있다. 연습을 통해 호감적인 목소리를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관다운 면모…올드한 모습 단점"
 
반기문 전 총장의 패션은 ‘클래식’한 이미지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외교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반 전 총장이 ‘쉽게 다가갈 수 없고, 올드(old)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교수는 “클래식한 이미지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강화시켜 정치인보다는 대학교 총장이나 고위 관료로 보이게 하며 올드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이 올드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밝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핑크·베이지 계열 파운데이션으로 연출하고, 애플치크로 부드럽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면 올드한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반 전 총장이) 정장의 재킷을 과감하게 벗어던지면, 스티브 잡스 스타일로 신선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의 올드한 이미지 보완을 위해 박 교수가 추천하는 색은 피스텔톤의 오렌지색이다. 박 교수는 “정장을 입을 때도 오렌지색이나 파스텔톤의 핑크 컬러에 도트(점) 모양이 들어간 넥타이를 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시도로 성공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은 당시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정장에 모자를 벗기 시작한 첫 번째 정치인이었다”며 “그 외에도 페니 로퍼, 아가일 무늬 양말 등을 유행시켜 지금도 정치인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첫 손에 꼽힌다”고 밝혔다.
 
"이재명, 톡쏘는 모습 호감줘…염색한 머리 비호감"
 
박 교수는 이재명 시장에 대해 “힘들게 산 흔적보다는 곱게 자란 섬세한 이목구비를 가진 다이나믹한 이미지의 소유자”라며 “이 시장의 매력은 사이다 같이 톡쏘는 이미지로 젊은층에게 호감적으로 보이는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이 시장은 회색의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며 현재 이 시장의 짙은색 헤어 컬러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피부톤도 피곤해 보이고 얼굴의 주름이 더 부각되기 때문에 이 시장의 강인한 카리스마 이미지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의 염색 전 헤어 컬러가 그의 강인한 이미지를 더 잘 살려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이 시장의 이미지를 좌우할 가장 큰 요소로 그의 헤어 컬러를 꼽았다. 그는 “이 시장의 53세 나이는 대선후보에서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다. 풋사과보다는 익은 사과의 경륜을 보여 주기 위해 회색 계열의 헤어 컬러로 경륜과 카리스마 이미지를 연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의 눈썹 컬러도 헤어 컬러 못지 않게 중요하다. 박 교수는 평소 “눈썹은 얼굴 중에서 금전 운과 관운을 나타내는 ‘집의 지붕’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곳”이라며 “정치인의 얼굴에 눈썹은 적당히 짙어보여야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으로 카리스마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해왔다. 박 교수는 이 시장의 옅은 눈썹을 진하게 화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시장의 정장 착용과 관련해서는 “재킷과 소매 길이가 너무 길면 단정하지 못해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며 “정장은 몸에 맡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노타이 정장 매력…강한 이미지 부족"
 
안철수 전 대표는 노타이 차림의 정장으로 젊은층이 선호하는 지도자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 전 대표가 블랙·그레이 계열의 정장을 즐겨 입는데 특히 셔츠 단추를 1~2개 풀거나 백팩을 메는 등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스타일을 보임으로써 아직 벤처기업인, 대학교수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진취적인 느낌이 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강한 카리스마의 혁신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안 전 대표에게 메이크업을 통해 베이지 계열의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을 강조해, 안 전 대표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하고 드라마틱한 이미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특히 “지금의 안 전 대표 헤어스타일은 정치인의 이미지보다 젊은 기업인이나 대학교수 같은 스타일의 이미지”라며 “특히 스프레이로 머리를 고정시켜 이마를 보이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것이 정치인의 헤어스타일로 더 진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한 네이비 자켓에 블루나 화이트 와이셔츠, 붉은 넥타이 역시 강한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도 문 전 대표처럼 화법에서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교수는 “(안 전 대표가) 경상도 억양이 석여있어 순박하고 진정성이 느껴지지만,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는 부족하다”며 “특히 입안에서 우물거리는 듯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메시지 전달이 정확하지 않고 정치인으로서 자신감이 결여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선영 국제대 교수
 
<박선영 교수>
 
▲연세대, 한양대, 세종대 등 강사
▲뷰티 칼럼니스트
▲국제토탈뷰티연합 분과위원회 위원장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계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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