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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지성·장충기, '침묵 속' 특검 출석
2017-01-09 10:07:50 2017-01-09 12:19:5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63)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이 9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이날 오전 9시51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최 부회장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지원과 관련해 이재용(49)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지시를 받았냐고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9시36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장충기(63)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최씨의 지원에 대해 이 부회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삼성이 뇌물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여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하는지, 관련 의혹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지, 박근혜(65)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독대한 후 지원이 집중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을 상대로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모녀를 지원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그룹이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대가로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최씨 모녀를 지원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이들에 대한 조사내용에 따라 특검팀은 이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9월과 2015년 7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승마 유망주를 지원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5년 3월부터 대한승마협회의 협회장사를 맡고 있다.
 
삼성그룹은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53개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총 204억원을 지원했다. 또 최와 딸 정유라(21)씨 소유의 독일 법인 비덱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송금한 것을 포함해 그동안 정씨의 말 구매, 승마 경기장, 전지훈련 등을 위한 특혜를 제공해 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왼쪽)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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