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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TV 중국서 고전…점유율 5% 곤두박질
가격경쟁력에 프리미엄 밀려…글로벌 점유율도 중국 추격
2016-12-05 16:22:44 2016-12-05 16:28:1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중국 TV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비중이 5%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에 가로막혀 글로벌 지위를 상실했다.  
 
(그림=뉴스토마토)
 
 
5일 시장조사기관 IHS 등에 따르면 중국 TV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한국산 비중은 지난 2014년 6.9%에서 2015년 5.6%로 하락한 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5%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산 비중은 2014년 76.6%에서 2015년 81.9%, 올해는 84.3%까지 늘었다.
 
중국 내 대만산 TV 비중도 증가세다. 대만산 제품 점유율은 2014년 2.1%에서 2015년 3.7%, 올해 4.4%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대로 일본산 제품은 하락 추세다. 일본산 TV 비중은 2014년 9.0%에서 2015년 6.6%, 올해 4.4%로 줄곧 떨어져 한국산 TV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35% 안팎에 달하고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산 제품이 유독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추리고 있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은 저가 경쟁력을 내세워 내수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프리미엄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의 퀀텀닷(양자점) SUHD TV, LG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차세대 화질로 무장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공략에 나섰지만 자국산 저가 벽에 가로막혔다. LCD와 LED TV의 경우 격차가 미미할 만큼 기술력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과 달리 중국은 자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때문에 중국산 점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IHS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국가별 판매 점유율(수량 기준)은 한국이 32.2%, 중국이 31.9%를 각각 기록하면서 1, 2위를 차지했다. 양국의 점유율 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중국은 지난 201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1분기 점유율이 31.4%까지 상승했다가 2분기 자국 경제의 저성장 진입으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28.9%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국과의 격차도 바짝 좁혔다. 반면 한국은 올 1분기 34.2%에서 2분기 35.4%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3분기에는 다시 3.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TV 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대대적인 정부 지원,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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