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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다저스…자리 내준 류현진
60일 부상자 명단 등재…멀어지는 연내 복귀
2016-08-02 12:54:28 2016-08-02 12:54:28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다음 달 초까지 복귀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다저스 상황을 볼 때 올 시즌 내 합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오른손 불펜 투수 조시 필즈를 영입하며 마이너리그 1루수 요단 알바레즈를 내줬다. 다저스는 필즈의 40인 로스터 등재를 위해 류현진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겼다. 지난달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등판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투구 다음 날인 9일로 부상 등재가 소급 적용돼 다음 달 7일 이후 복귀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든 이후 더 긴 공백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류현진 상태에 대해 "계속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공을 잡지는 않고 있다"면서 "올 시즌 어느 시점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복귀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 '알맹이 빠진' 발언이다.
 
10월3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은 이제 약 두 달 남았다. 현재 다저스는 다저스대로 갈 길이 바쁘다. 59승 46패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1승 44패)에 2경기 차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다. 각 지구 2위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가진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마이애미 말린스(57승 48패)에 2경기 차 앞선 불안한 선두다. 아직 57경기가 남아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위해선 더 확실한 승수 쌓기가 필요하다.

최근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의 공백으로 무너진 선발진을 복구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뛰던 왼손 선발 투수 리치 힐을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다음 달 부상에서 돌아온다 해도 '한 경기가 곧 전쟁'인 시즌 막판 치열한 리그 분위기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 성적이 중요한 다저스 입장에서도 경기 감각 저하와 부상 재발 등 위험 부담이 큰 류현진보다 더 나은 선발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송재우 MBC스포츠 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시즌 막판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다저스는 예전처럼 몸이 완전해질 때까지 매우 신중하게 류현진의 복귀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 위원은 "현재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다저스 상황이 류현진 복귀와 완전히 연관이 없다고 할 순 없다. 당장은 다저스가 류현진을 '전력 외'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경험을 갖춘 만큼 부상을 털어낸다면 다저스도 시즌 막판 1~2경기 기회를 줄 가능성은 있다"고 바라봤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류현진이 2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들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4월12일 애리조나전 장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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