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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입원환자식 1식당 평균 847원 적자”
병협·의협, 식대수가 연구결과 발표..“식사 질도 떨어져”
2014-12-18 16:23:23 2014-12-18 16:23:23
◇왼쪽부터 민응기 대한병원협회 보험위원장, 김태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사진=문애경 기자)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병원들이 입원환자식 1식당 평균 847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와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18일 병협 1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원환자 식대 수가 개선방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입원환자식 1식당 평균원가는 6077원이었고, 1식당 평균수가는 5230원으로 1식당 평균 847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500병상 규모 병원의 경우 입원환자식 제공으로 연간 4억여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요양기관 종별로 상급종합병원의 적자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입원환자식 1식당 평균원가는 6785원이었고, 1식당 평균수가는 5492원으로 1식당 1293원의 적자를 보고 있었다.
 
입원환자식 1식당 평균원가는 종합병원 5867원, 병원 5366원이었고, 1식당 평균수가는 종합병원 5222원, 병원 4664원으로 각각 645원, 703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운영형태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은 위탁의 경우 6529원, 직영의 경우 7117원으로 위탁 운영하는 의료기관보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원가가 588원 더 높았다.
 
종합병원은 직영과 위탁의 원가가 거의 비슷했으며, 병원은 위탁이 직영보다 원가가 더 높았다.
 
또한 환자에게 양질의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입원환자식 1식당 적정 원가는 7099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추가 인건비와 식재료비가 반영된 금액으로, 만약 수가인상 없이 입원환자식의 개선이 이뤄질 경우 병원은 1식당 1849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현재 의료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식사의 질이 표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교적 가격이 비싼 어육류군, 우유군, 과일군의 경우 처방지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김태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현행 수가가 원가의 86% 수준으로 나타나 급여화 이후 8년 넘게 멈춰있는 식대수가 인상이 시급하다”며 “장기간의 식대수가 동결로 인해 의료기관 경영 손실과 환자식의 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응기 병협 보험위원장은 “환자식은 시설·인력 관리 측면에서 보다 더 까다로우며, 이러한 것들이 환자식의 원가상승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환자 식대가 동결 된지 8년이 지났는데, 똑같은 가격으로 지금까지 이끌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식사의 질이 떨어졌거나, 아니면 적자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협과 의협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식대수가 보전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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