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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아줌마' 박지윤이 가는 길에 장르의 한계는 없다
2014-05-27 16:18:01 2014-05-27 16:22:26
◇박지윤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마치 여자 신동엽인 듯 싶다.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있으면서, 그 장르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연애, 주부, 먹방, 추리, 문화 평론 등 각각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을 상황에 맞게 완벽히 조율한다. KBS 공채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박지윤의 이야기다.
 
프리랜서 선언 후 JTBC '썰전'에서 '욕망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은 박지윤은 안정된 진행능력을 바탕으로 Y-STAR '식신로드',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스토리온 '미모원정대', JTBC '크라임씬', '살림의 신 시즌2'까지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예능의 장르 역시 모두 각양각색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맡든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지난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출발한 박지윤은 '스타골든벨'과 'TV는 사랑을 싣고'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고, KBS 대표 아나운서로 자리잡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4월 KBS 퇴사를 결정하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돌아왔다.
 
'스타골든벨'에서 아나운서의 차분한 이미지와 함께 다소 고급스러운 유머를 김제동과 함께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각각 특성이 뚜렷한 프로그램에 나서며 색깔에 맞게 가벼움과 무거운 이미지를 오가고 있다.
 
연애를 소재로 한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서는 여성을 대표하는 패널로서 솔직한 입담으로 남자들의 다소 이기적인 의견에 맞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현무와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에너지를 더하고 있다.
 
수사와 추리를 통한 예능 '크라임씬'에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가장 뛰어난 추리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화에서 홍진호를 상대로 "딸이 범인이다"고 설득하는 장면이나, 3화에서 자신이 범인으로 쏠릴 것을 인지하고 미리 대처하는 모습은 박지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대목이었다.
 
◇박지윤이 '크라임씬'에서 임방글 변호사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진제공=JTBC)
 
JTBC '크라임씬'의 윤현준 PD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으로 추리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범인을 찾을 수 있는지 패널 6명 중 가장 뛰어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한 반면 '식신로드'에서는 여자 정준하로 불릴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내숭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먹을 것을 보고 활기찬 표정을 지으며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끌어올리고 있다.
 
'살림의 신2'에서는 실제로 평범한 주부이자 엄마 박지윤의 공감대 있는 경험담을 살려 시청자와 방청객, 패널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직장생활과 일반 가정의 주부이자 엄마인 삶을 살고 있는 박지윤의 말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는 반응이다.
 
김구라와 허지웅, 강용석, 이윤석이라는 다소 강한 패널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썰전:예능심판자'에서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유의 센스와 위트를 발휘해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른 패널들의 재밌는 반응과 멘트를 살려내면서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썰전'의 김수아 PD는 "최근 트렌드에 맞는 생활밀착형 진행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공감가게 털어놓으면서, 다소 드센 남자 패널의 멘트를 적절히 살려내는 재주가 있다. 엉뚱한 방향으로 대화가 진행될 때가 있는데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대본에 맞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 패널들도 박지윤을 믿고 의지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어떤 말을 던져도 '박지윤이 받아준다'는 신뢰가 생긴 것 같다. '썰전'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어떤 장르든 주어진 역할을 100% 이상으로 완벽히 소화하는 박지윤은 현재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중 가장 뛰어난 활약상을 펼쳐보이고 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그의 능력에 장르의 한계가 없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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