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성 "이건희 회장 저체온 치료중..경영과는 무관"
2014-05-12 10:09:39 2014-05-12 13:45:50
[뉴스토마토 임애신·정기종기자]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 속에서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경영권 승계 임박 등 갖은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건강과 경영과의 무관함을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매진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은 12일 오전 서초사옥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이 회장이 그동안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데다 개인건강 때문에 입원한 것이기 때문에 경영과는 무관하다"며 "평소대로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평소 주최하는 회의를 제외하고 특별히 따로 마련된 회의는 없다"면서 "매주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도 정상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체외막산소화 장치인 에크모(ECMO)를 제거했다. 에크모는 심폐소생술(CPR) 후에 심장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어 안전한 환자 이송을 위해 사용하는 심장보조장치다.
 
이 전무는 "심장기능이 회복돼 오전 8시30분경 에크모를 제거했다"며 "제거 이후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체온 치료는 계속하고 있다. 인체 조직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가 갑작스레 혈류 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되는데, 저체온 치료를 통해 해로운 물질의 생성을 줄이고, 조직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다.
 
이 전무는 "기본적으로 48시간 동안 하는 치료"라며 "24시간 동안 정상체온보다 낮춰서 저체온 상태로 내려갔다가 다시 24시간에 걸쳐서 정상체온으로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온이 내려가면 통증이 있기 때문에 진정제 등을 투약해서 깊은 수면 상태로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저체온 치료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이틀 후인 13일쯤에는 경과가 파악될 예정이다.
 
◇삼성 사옥(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이준 전무와의 일문일답이다.
 
-오전 이 회장 건강 상태 관련한 내용 확인 가능한가.
 
▲심장기능이 회복돼 오전8시30분경 에크모를 제거했다. 제거 이후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의식 회복은 언제쯤 가능한가.
 
▲저체온 치료법이 기본적으로 48시간 동안 하는 치료다. 24시간 동안 정상체온보다 낮춰서 저체온 상태로 내려갔다가, 다시 24시간에 걸쳐서 정상체온으로 끌어올린다. 24시간 동안 저체온 치료하고, 24시간 동안 체온 회복.
 
판단이 애매할 수 있지만 총 48시간의 과정을 치료과정으로 보는게 맞다고 본다. 현재상태는 저체온 치료 중이다. 체온이 내려가면 통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수면상태로, 진정제 등을 투약해서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기법. 효과가 있는 치료요법이라고 한다.
 
-13일 아침이면 구체적 상태에 대해서 알수 있는 건가.
 
▲그렇다.
 
-이 회장 건강 이상과 관련한 별도 경영지침이 나왔나.
 
▲안 나왔다. 평소에 별도로 경영에 관여한 게 아니라 경영과는 무관하다. 평소 해오던 것처럼 진행한다. 이재용 부회장도 병원에 들렸다가 점심에 회사로 복귀해 (그룹)임원들과 식사약속 있다. 회사로 올 것이다.
 
-수요일 사장단 회의는.
 
▲말했듯이 평소 하던대로 정상대로 한다.
 
-오늘 특별히 회의진행 있나.
 
▲평소 주최하는 회의 빼고 특별히 없다.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병원에 있나.
 
▲거기까지 모르겠다. 회장 옆을 지키지 않겠나. 볼 일 있으면 나오기도 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병원 들렀다가 회사에 나왔다. 왔다갔다 한다.
 
-이 부회장 급거 귀국이라는 표현 나왔는데, 맞나.
 
▲급거 귀국, 돌연 출국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들이 많은데 회장 건강이 안 좋다는 연락 받고 당연히 귀국하는 거 아니겠나. 굳이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부회장 일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주말 귀국 예정이었으므로 급거 귀국이라기 보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앞당긴 정도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