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성과와 과제는?
입력 : 2012-11-30 21:08:09 수정 : 2012-12-03 11:52:56


[뉴스토마토 황 민 규 기자] 앵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 오후3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삼성그룹이 기념식을 개최했는데요.
 
이건희 회장 체제의 삼성이 지난 25년간 걸어온 길에 대해서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황민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황 기자? 오늘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 기념식,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네, 오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25주년 기념행사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뤄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이건희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관장,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 자녀들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등 임원, 자랑스러운 삼성인 수상자와 가족들이 총집합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삼성이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한 행사였는데, 삼성일반노조와 백혈병 피해자 모임회원 등이 행사장 외부에서 입구를 막아 행사시작이 다소 지연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건희 회장이 삼성에 부임한 지 참 다사다난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또 감회가 남달랐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호암아트홀은 지난 1987년 45세의 젊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우리 세대 안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던 바로 그 자리였던만큼, 이번 행사는 삼성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준비해 연설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영상을 통해 이 회장은 "25년전 이 자리에서 삼성의 새 역사 창조를 다짐하고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래 인재육성과 기술확보,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앞으로 25년에 대한 위기의식과 도전정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다. 또 이회장은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다시 한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역설했습니다.
  
앵커: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지 벌써 25년이 지났군요. 많은 부분에서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일단은 이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빛을 발휘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되네요.
  
기자: 네. 이건희 회장 취임 후 삼성그룹의 연계매출은 지난 1987년 9조9000억원에서 올해 384조원으로 규모가 39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 한해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이 32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이 한해 나라살림보다 60조원이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격입니다.
  
삼성의 시가총액은 지난 87년 1조원에서 현재 303조원으로 303배가 불어났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삼성에 근무중인 임직원 수만 하더라도 42만명으로, 취임 당시 10만명 불과했던 임직원이 25년 사이 4배로 불어났습니다.
 
협력사까지 포함할 경우 삼성의 임직원은 6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1948년만 해도 삼성물산공사는 마른오징어와 한천 등의 해산물과 면실박을 수출하는 작은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희 체제를 거치며 삼성의 수출품목 범위는 IT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다양해졌습니다. 삼성 제품들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1987년 63억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올해 1567억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87년 13%에서 28%로 두 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의 IT업체인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삼성전자로 인해 삼성이란 브랜드의 세계적 가치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을 9위로 선정되는 영애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328억9000달러로 지난해 추산액보다 4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앵커: 빛이 있다면 또 그림자가 있기 마련일텐데요. 1등 기업의 숙명처럼 삼성을 따라다니는 비판이 있기도 합니다. 그 부분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사실 최근 18대 대선을 앞두고 불어닥친 경제민주화 열풍이 '재벌개혁' 요구로 이어지면서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으로서는 난처한 위치에 처해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 문제나, 대-중소기업 공정경쟁 회복 등에 대한 요구가 거센데, 삼성이 그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상탭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지난 25년간 눈부시게 성장한 삼성이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 필연적으로 '오점'들도 남겼습니다.
  
담합 문제나 일감 몰아주기, 무노조 경영원칙 이런 것들이 논란을 일으켰고, 어느 기업에는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삼성이 연루된 경우 압도적인 1등이라는 점에서 그 비판과 질타의 수위도 높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부분에서는 삼성도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텐데요. 지난 25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삼성,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당장 삼성에게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삼성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던 '패스트 팔로워', 즉 추격자 전략을 탈피해 시장을 창출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삼성이 단순히 국내 1위 기업이 아니라, 세계 정상권 기업이기 때문에 더이상 벤치마크할 상대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과제는 그동안 삼성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실적 포트폴리오를 복원하는 것입니다.
  
일단은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그룹 전반을 이끌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편중성이 지나치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게다가 삼성전자 전체에서도 무선사업부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70%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애플, 구글과 같은 시장 선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오늘 이건희 회장이 주문한 것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기업' 그리고 '창의적인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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