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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낙농가 10일 무기 납유거부..우유업계 150원 인상 카드
"우유대란 막자" 공감대 형성..최악의 상황 가지 않을 듯
농림부 "사료 무관세 적용 검토" 등 인하방안 마련
2011-08-05 15:46:18 2011-08-06 04:24:2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우유 원유값 인상을 요구하며 우유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낙농육우협회가 10일부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납유를 거부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유업계가 무기한 원유 납유거부 사태를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리터(ℓ)당 150원 인상안을 최종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낙농진흥회에서 오전과 오후 잇따라 협상을 갖고 인상안에 대해 논의했다.
 
낙농농가를 대표해서 낙농육우협회 심동섭 이사와 최재민 이사가 협상 테이블에 나왔고, 우유업계를 대표해서는 한국유가공협회 김시환 전무와 윤성민 빙그레 상무, 이민수 매일유업 이사가 참석해 밀고당기는 협상을 전개했다.
 
또 낙농진흥회에서는 윤성식 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7명이 참여해 양측의 의견을 중재하고 있다.
 
현재 낙농농가들은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가를 173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유업체는 81원 인상안을 고수중이다.
 
이에 낙농진흥회는 양측에 103원 인상과 119원 인상 등 두 개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낙농진흥회의 중재안에 대해 양측 모두 부정적이어서 받아 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낙농육우협회는 낙농진흥회의가 중재안을 제시한 이후 여의도 농성장에서 조합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회의참석 여부와 무기한 집유거부 투쟁을 포함한 향후 대응방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낙농육우협회는 173원 인상을 요구한 원안을 고수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납유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119원 인상안을 절대로 수용하지 않고 173원 인상안을 고수키로 했다"며 "낙농진흥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10일부터 무기한 납유를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위원장 1명, 농협중앙회 추천 4명, 낙농육우협회 추천 3명, 유가공협회 추천 4명, 소비자단체 추천 1명, 학계 추천 1명, 정부 대표 1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낙농육우협회의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우유업계는 "우유대란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초 제시했던 81원보다 대폭 인상된 150원 인상안을 최종 안으로 낙농농가에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우유업계 내부적으로는 150원 인상안을 최종 제시하기로 지난 4일 오전 결정했으며 협상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에 최종 인상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150원까지 인상해주기로 내부 방침을 이미 정해놓고 이날 협상에 임했다는 말이다.
  
150원 인상안(21.3%)은 낙농육우협회 요구안(24.6%)보다는 낮지만 지난 2008년 인상 합의안(20.5%)보다는 높은 금액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원만한 타결을 위해 수입사료는 무관세를 적용해 사료값을 인하해주는 등 농가의 사료값 인하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정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국내산 조사료 재배면적을 늘리고 지원도 강화하는 한편 축산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젖소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높일 방침"이라며 "수입사료 원료의 무관세 적용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료값 인상과 연계해 원유가 현실화를 주장하며 173원 인상을 요구해 온 낙농농가 입장에서 우유업계가 150원 인상안을 제시하고, 정부에서 사료값 인하 방안도 제시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정부가 사료값 인하 방안도 마련한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유유대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토마토 정헌철 기자 hunchu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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