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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꾸’ 열풍 올라타는 문구업체들
다이소, 1020세대 데코스티커 판매량 급증
모닝글로리·모나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컬래버 진행 등 분주
2021-11-25 17:31:00 2021-11-25 17:31: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10~20대 사이에서 ‘다이어리 꾸미기(다꾸)’가 유행하면서 문구업체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던 업체도 다꾸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다꾸' 태그 게시물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다꾸는 최근 1020 세대 사이 하나의 취미생활로 공고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다꾸러(다이어리 꾸미는 사람)’라고 칭하며 자신의 다이어리를 꾸민 사진, 꾸미는 모습, 방법 등을 SNS를 통해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25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다꾸로 태그된 게시물은 266만개, 다꾸스타그램 게시물은 115만개에 달한다. 다꾸 계정, 다꾸 용품, 다꾸 스티커 등의 태그로 게재된 게시물도 수십만건에 달한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틱톡에서도 다이어리를 꾸미는 영상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등 소수 마니아들 대상을 넘어선 대중적 콘텐츠가 됐다.
 
실제로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다이소 멤버십 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10대, 20대 이용자 사이에서 데코스티커 판매량이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판매량 상위 10위 항목에 포함됐다. 다꾸에 사용되는 데코스티커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 매출에서는 상위 10위 항목에 없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2019년 대비 약 60%나 성장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다이소는 10대, 20대들이 문구용품을 사기 위해 빈번하게 드나드는 곳이어서 이들 구매자의 최근 추세를 쉽게 확인 가능하다. 다이소 관계자는 “10~20대에서는 다꾸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닝글로리는 이런 이용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마포구 서교동 본사 2층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서교동으로 사옥을 옮긴 모닝글로리는 2층 공간을 비워두고 용도를 고민해 왔다. 그러다 1020 다꾸러들을 타깃으로 페어를 열게 됐다.
 
현재 15명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가 참여해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메모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로 10대, 20대가 방문해서 다꾸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여러 작가의 상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며 “내년 2월 첫 페어가 끝나면 이어서 시즌2, 시즌3를 3개월 단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나미는 다꾸러를 위한 기획전과 상품 프로모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모나미는 다꾸러들에게 모나미 필기구 ‘FX 제타 다색 세트’, ‘프러스펜 3000 피그먼트’, ‘에딩슈퍼 형광펜(파스텔)’ 등을 추천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다꾸 열풍은 아날로그 감성을 찾아 일상을 기록하거나 셀프 꾸미기를 즐기는 MZ 세대의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모나미는 앞으로도 기록을 매개로 사용할 수 있는 관련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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