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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뇌동맥류, 모르고 지내다가는 생명 위협
갑작스런 시력 저하 나타나면 뇌동맥류 의심
2021-11-17 06:00:00 2021-11-17 06:00:00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뇌동맥류는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한 번 생기면 예후를 쉽게 알기 어려워 머리 속 시한폭탄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위험한 질환이지만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위험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파열되는 즉시 극심한 고통과 함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뇌동맥류는 뇌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 혈관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부푼 혈관이 터지면 머리를 망치로 맞아 깨질 것 같은 정도의 극심한 두통과 함께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한 뇌 손상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아직 뇌동맥류의 발생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뇌동맥류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위험인자들이 여러 가지 연구나 보고를 통해서 알려져 있는데 흡연, 고혈압, 가족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직계가족 중 2명 이상에게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도 조기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혈압 변동폭이 커져 뇌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동맥류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발생하며 약 20%에서는 다발성 동맥류도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다. 주로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럼증 등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사시,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안검하수(윗눈꺼풀이 늘어지는 현상), 시력 저하 등과 같은 뇌신경 마비 증상이나, 간질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외상으로 혈관벽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유전적으로 혈관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동맥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동맥류가 동반되기도 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 혈관조영술(MRA)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이 중 MRA 검사를 실시하면 뇌동맥류의 95%를 잡아낼 수 있다. 의료진이 환자의 동맥류와 주변 혈관을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뇌혈관 조영술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뇌동맥류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 째 방법은 뇌동맥류 결찰술이다. 이는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전통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개두술이 동반된다. 수술은 보통 두개골편을 제거하고 뇌조직 사이에 위치해 있는 뇌동맥류를 확보한 뒤 의료용 클립으로 해당 부위를 결찰(매듭을 짓는 방법)해 동맥류 외부에서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방법은 혈관 내 코일색전술이다. 허벅지의 대퇴동맥에서 카테터를 삽입하고 뇌의 동맥으로 접근해 뇌동맥류 안에 얇은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뇌동맥류를 막는 방법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개두술을 하는 결찰술보다 코일색전술이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뇌동맥류를 코일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례로 뇌동맥류의 경부가 너무 넓은 경우에는 코일색전술을 통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최근에는 뇌혈관 중재시술(긴 관을 통해서 좁아진 혈관에 접근해 치료하는 방법)의 발전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스텐트 보조 코일색전술, 플로우 다이버터(Flow Diverter)를 활용해 혈액이 뇌동맥류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시술 등 개두술을 동반하지 않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치료법의 발전은 이뤄지고 있지만 뇌동맥류를 앓는 경우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모두 회복되지는 않는다. 치료를 받아 생존하더라도 뇌동맥류 발병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더러 있다.
 
최종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안타깝게도 파열성 뇌동맥류의 약 15%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하더라도 30% 정도는 치료받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다"라며 "생존자들 중에서도 18% 정도만 장애 없이 정상 생활을 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뇌동맥류를 예방하려면 금연, 혈압관리와 같은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또 가족력으로 뇌동맥류를 앓는 이들도 있어 뇌혈관 검사로 조기에 진단할 필요성도 있다.
 
최 교수는 "평소 금연, 혈압관리에 주의하고 뇌동맥류 발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조기 뇌혈관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이 뇌동맥류 발병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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