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위드코로나, 소상공인 살릴까)①단계적 일상회복 맞이했지만…소상공인 “갈 길 멀다”
방역패스 업종 반발 계속돼
2021-11-16 07:00:11 2021-11-16 07:00:1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이번 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With Corona)에 접어들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온기는 업종별로 편차가 큰 상황이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방역패스 제한에 따른 고충 등 아직도 현장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한다.
 
15일 서울 강남구 디스이즈피트니스 청담점에서 고객들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 지 1년 8개월이 넘어서야 위드 코로나가 전격 시행됐다.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 유흥가에서는 오랜 집합금지를 깨고 문을 연 클럽 등에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주점 영업도 시간제한이 풀리면서 청춘들이 밤새 음주를 즐겼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종사 소상공인 603개사를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한 소상공인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상공인의 80.8%는 위드 코로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2주쯤 지난 상황에서 업종별 희비가 명확히 갈리고 있다. 시간제한이 풀리면서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된 식당, 카페, PC방 업종 등은 위드 코로나에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지만 방역패스로 오히려 제약이 생긴 업종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와 대한실내체육시설 총연합회 등은 방역패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만 이용이 가능하다보니 되레 기존 이용자들 중 이탈하는 고객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수정에 대한 의견을 계속해서 내고 있고 대한실내체육시설 총엽합회는 이번 주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박주형 대한실내체육시설 총연합회 대표는 “방역패스를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오늘부터 방역패스 계도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본격적인 환불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불액이 생각 이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비율을 10%라고 잡아도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피트니스 업장 200평 기준 600명의 회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10%인 60명이 환불할 경우 적게는 3000만원, PT 등의 수업을 듣는 경우 많게는 3000만원까지 손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종사 소상공인 대다수(92.8%) 역시 연말 송년회 시즌인 11월, 12월 손님 예약의 증가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0% 미만에 그쳤다고 중기중앙회 조사에 응답했다.
 
앞서 자영업자 단체들은 지속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행을 촉구해왔다. 다중 이용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빈번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중 이용시설의 영업에 제한을 두기보다는 영업을 가능하게 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해달라는 차원에서의 요구다. 자영업자들의 극단적인 선택과 반발이 잇따르자 결국 정부도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게 됐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세부 지침 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