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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250만호 공급 약속…건설업계 기대감 커졌다
“250만호 현실성 떨어져도 공급 늘어날 것”
주택 편중 심화 리스크…“사업다각화 필요”
2021-11-11 16:00:00 2021-11-11 17:04:33
서울시 내 한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부동산 관련 공약으로 나란히 250만호 주택 공급을 약속하면서 건설업계의 일감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 대규모 공급이 부동산 공약에 포함된 만큼 주택 먹거리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일각에선 매출 중 주택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 건설사 관계자는 “5년 내 250만호 공급이 다소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주택 먹거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라고 언급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도 “공약 단계라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업계는 거대 양당 대선후보가 약속한 250만호가 모두 나오진 못할 지라도 주택 먹거리가 증가할 여지는 있다고 봤다. 
 
250만호가 대선후보의 공언대로 5년 내 나올 가능성은 낮다. 적지 않은 물량인데다 주택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제도적 바탕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250만호 중 현실성의 문제로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 공약 자체가 공급 기조에 방점이 찍힌 만큼 먹거리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건설업계로선 국내 주택 수주 호황이 예고된 셈이다.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각각 250만호 주택 공급을 약속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공공임대 주택 개념인 기본주택을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반면 윤 후보는 민간정비사업 활성화를 바탕으로 물량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주택 먹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매출 중 주택 편중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업체는 현재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주택에서 내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 6조4180억원을 올렸다. 이 중 건축·주택이 4조2790억원으로 66.6%를 차지했다. 플랜트는 14.8%에 그쳤고 인프라도 8.9%에 머물렀다.
 
DL이앤씨(375500)도 별도기준 누적매출액 3조7632억원 중 주택이 65.6%에 해당하는 2조4688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랜트와 토목은 각각 18.9%, 15.2%로 나타났다. 대우건설(047040)은 누적매출액 6조2465억원 중 주택건축이 68%, 토목과 플랜트는 15.2%, 10%로 집계됐다.
 
업계 일각에선 향후 주택 시장의 불경기가 찾아올 경우 주택 편중의 매출 구조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분양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분간은 시장상황이 좋겠지만 호황이 꺾일 경우를 대비할 필요는 있다”라며 “대비방법으로는 사업다각화가 가장 유력하다”라고 짚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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