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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현상…장기화되면 건설현장 '올스톱'
건설업계도 긴장...중국, 지난달 15일부터 요소 수출 전면 금지
"요소수 품귀에 가동 중단 차량 발생…건설현장에도 타격"
2021-11-05 15:50:27 2021-11-05 15:57:37
서울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중국발 요소수 대란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그 여파가 물류업계에서 건설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건설기계 운행부터 건설자재 운반에도 요소수가 사용되고 있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현장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등으로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자 지난달 15일부터 요소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요소 수입량 중 3분의 2가량이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어 관련 업계에 피해가 심한 상황이다. 실제로 10ℓ당 1만원대였던 요소수 값은 수출 금지 이후 10배 넘게 폭등했다.
 
요소수는 차량에 연료와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로 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유해한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 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정부도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 또는 요소수를 차량용 요소수로 제조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대기환경과 국민건강 영향에 관한 검토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매점매석 행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설치, 즉시 운영한다. 아울러 환경부·공정위·국세청·관세청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도 가동해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응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문제는 뚜렷한 공급처가 없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당장은 재고 비축분으로 버틸 순 있겠지만,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재고가 떨어지며 차량 및 장비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포클레인, 불도저 등 중장비는 물론이고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레미콘 트럭, 자갈 등 건자재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 등이 모두 디젤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크레인, 굴삭기, 롤러 등 중장비에도 요소수가 사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12월 초나 중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재고가 있는 상황"이라며 "시멘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질소 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요소수가 들어가는데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음달 이후에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소수가 부족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자재 생산이 어려워 질 것"이라며 "생산된 시멘트를 운반하는 차량이 경유 차량으로 요소수를 사용해야 하는데 요소수 대란이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가동이 중단된 차량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소수가 당장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장기화 될 경우 건설자재 생산과 운반 모두 차질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작업이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건설노동조합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요소수 폭등사태 관련 1인 시위에서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서 운행을 중지하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요소수 폭등사태를 책임지고 운행을 중지한 건설기계 노동자에 대한 구제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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