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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올원리츠 공모, 시세 뛴 빌딩 싸게 사는 효과
자산편입 후 시세 급등… 배당수익률 6% 이상
2021-11-03 13:44:57 2021-11-03 21:32:0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NH농협리츠운용이 선보이는 NH올원리츠(All One REITs)가 공모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리츠는 운용사가 내건 목표 배당수익률이 높은데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를 가능성도 높아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올원리츠가 이날부터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NH올원리츠는 국내 오피스와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복합형 리츠다. 편입자산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분당스퀘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에이원타워당산, 경기도 수원 팔달구 소재 에이원타워인계, 그리고 경기도 이천 소재 도지물류센터다. 
 
NH올원리츠가 편입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스퀘어 전경. <사진/ NH올원리츠 투자설명서>
 
 
분당스퀘어의 주요 임차인은 라인플러스와 선데이토즈로 잔여 임대기간이 5.2년이다. 에이원타워 두 곳은 삼성생명과 계열사들도 남은 임대기간은 2년 정도다. 도지물류센터는 저온창고와 상온창고를 함께 갖춘 복합물류센터로 현재 동원그룹의 물류업체인 동원로엑스와 삼성전자 가전제품 물류대행사 하나로엔티스가 임차하고 있다. 
 
NH올원리츠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다른 리츠들보다 높은 배당수익률. 올해 연말엔 운용기간이 짧아 실질적인 배당은 내년부터 이뤄지는데 6월과 12월말을 기준일로 지급되는 배당금은 공모가 대비 6% 초반의 수익률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는 계속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NH농협리츠운용 측은 2026년 NH올원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연 7%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이 바로 시선을 모으는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NH올원리츠가 투자한 자산들의 편입가격이 지금 시세보다 낮은 데서 비롯됐다. 마치 부동산 경매에서처럼 자산 감정시점과 공모시점 사이에 기간이 벌어졌고, 그동안 시세가 올라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NH올원리츠는 보유 오피스들을 2020년 초에 편입했다. 당시 분당스퀘어와 주차시설의 매입가는 1902억원이었으나 이번 증권신고서에 공개된 8월말 기준 감정평가액은 2950억원으로 급등한 상태다. 에이원타워당산 역시 1303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뛰었고, 에이원타워인계는 462억원이 550억원으로 평가됐다. 1035억원을 주고 산 이천 도지물류센터가 1130억원인 것이 덜 오른 것처럼 보일 정도다. 
 
따라서 NH올원리츠를 공모가에 매수하는 것은 이 자산들을 2020년 초의 시세로 사는 것이나 다름없어 차익을 안고 시작하는 결과가 된다. 
 
이밖에도 과거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수익증권 재간접 투자방식이어서 기관이 투자할 수 없었지만, NH올원리츠는 실물자산을 직접 편입하거나 자(子)리츠를 통해 편입한 구조여서 기관이 투자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개인들도 퇴직연금 및 IRP 계좌에 담을 수 있다. 그만큼 수급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를 감안하면 상장 직후 ‘따상’은 아니라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NH올원리츠 공모 청약에 참여할 충분한 유인이 된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리츠로선 보기 어려운 6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NH올원리츠는 3~5일 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1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일 마감한 디어유의 공모청약 환불금이 4일에 입금되는데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페이와 NH올원리츠의 주관사여서 재투자에 나서는 청약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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