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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이탈 막아라" 은행 IRP 고객 유치 총력
2021-06-19 12:00:00 2021-06-19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각종 경품을 내걸고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없애면서까지 유치 경쟁이 격화하자 대응에 나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개인형IRP 신규 가입 손님을 대상으로 'IRP 하나로 가즈아~!'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개인형IRP 신규 가입 고객이나 타 금융기관에서 계약이전하는 손님이 대상으로, 총 1500명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를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같은 기간 일제히 프로모션을 실행한다. 신한은행은 개인형IRP 계좌에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등록 또는 개인형IRP 계좌에 자기부담금 1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은 행복이다!'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금꽃길' 이벤트를 준비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상품으로 △1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고, 자동이체 10만원 이상을 1년 이상 등록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 △다른 금융기관의 연금저축 또는 개인형IRP를 국민은행 개인형IRP로 100만원 이상 이체 △ISA내 만기자금을 국민은행 개인형IRP로 100만원 이상 전환 입금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전원 증정한다.
 
우리은행은 △개인형IRP 10만원 이상 신규 및 자동이체 등록 고객 △100만원 이상 추가입금 고객(계약이전 포함) △ISA만기자금 개인형IRP 입금 고객(타기관 ISA만기자금 포함)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공기청정기를 비롯, 아이스크림 교환권을 증정한다.
 
정부가 IRP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면서 관련 상품 시장은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다. 연 700만원까지는 연말정산 시 최대 115만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어 기본 세액공제만으로 매년 납입금액의 연 10%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다 주식시장 활황세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선택 가능한 증권사의 수익률이 높아 그간 은행을 이용해온 고객들의 이탈이 커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사업자의 IRP 수익률은 평균 6.58%로 은행 3.50%보다 3.08%p 높은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RP보수라든가 취급하는 상품에 있어 증권사가 상품을 운영하기에 유리한 게 사실"이라면서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각종 경품을 내걸고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하나은행의 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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