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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중은행 상반기 공채…"필요시 경력직 수시채용만"
2021-05-15 12:00:00 2021-05-15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 상반기 공개채용이 없어졌다. 비대면화 중심 금융환경에 따라 대면 영업에 필요한 인력 수급에 소극적이게 된 영향이다. 은행들은 과거처럼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기보다는 필요시 경력 인재를 수시채용하면서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까지 여신정책부 전문직 수시채용을 위한 제출서를 접수받았다. 지원자가 채용되면 담보규정 및 담보물평가 업무 지침관리와 담보인정비율 산출, 담보관련 정기 리뷰 및 영업점 질의 답변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에서는 리스크모델과 관련한 유효성을 검사를 맡을 전문 인력을 모집했다. 이외에도 퇴직연금 컨설턴트, 앱개발 관련 UX기획 및 UI디자이너 등 이달 들어서만 12개 분야에서 전문직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투자은행(IB), 리스크 모델링 등 일부 전문 직군에 대한 수시채용 공고를 띄웠다.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인재 수시채용도 진행해, 지난해와 채용 규모가 비슷하다면 100여 명을 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개발, 글로벌 플랫폼 기획, 리브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 전문직무직원을 수시로 뽑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빅데이터 담당자, 디지털 기획 담당자 등 일부 직군에 대해 수시채용을 실시했다.
 
올 상반기 들어 신입 공채가 나온 곳은 시중은행 중에서는 전무하다. 2019년까지만 해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 공채를 실시했으나 지난해부터는 디지털 관련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이에 특수인행인 농협은행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만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양상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의 공채가 시들해진 까닭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필요 인력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에서만 영업점 수가 117개 감소하는 등 공채 인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영업지점에서의 수요가 급감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관련 인력에 대한 필요는 더 커지고 있는 점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영업뿐 아니라 업무 양태의 변화도 담고 있어 채용도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필요시 부서별로 뽑는 형태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호실적이라는 외부 시각과는 달리 10년 뒤 은행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 사실상 미리 긴축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서 각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온라인으로 비대면 면접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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