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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역 참배 송영길 "정신 계승"…호남 텃밭 공략
문재인 정부 성공 다짐, 5·18 왜곡 처벌법 마련 촉구도
2021-05-07 14:05:12 2021-05-07 18:04:02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광주에서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5·18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지도부 선출 이후 첫 최고위원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며 광주 정신 계승과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7일 오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을 참배했다. 5·18 추모탑에서 큰절을 올린 송 대표는 고등학교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묘에 이어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된 전재수군의 묘를 찾았다.
 
송 대표는 "제가 살아남은 사람의 빚진자의 심정으로 학생운동을 하고 민주당에 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5·18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공약하셨는데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5·18정신이 4·19 민주 이념과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정신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방명록에 '인순고식 구차미봉'을 적으며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민주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자신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배출한 힘이 광주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두 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광주라는 지역을 고립시킨 냉전적 지역주의에 맞서 단호하게 광주의 편, 정의의 편에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송 대표는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새 지도부 이후 처음으로 연 현장 최고위원회다. 그는 "광주는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의 뿌리"라며 "광주 정신을 잘 받들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과 그 지도부 일행이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하며, 여야가 하나가 돼 5·18 정신을 기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은 광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아시아 전체 민주주의 중요한 근원이 되고 있다"며 "관련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처벌하는 법도 여야가 함께 처리해서 5·18 정신이 대한민국 헌법적 정신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다"며 "광주는 민주당의 뿌리며 등대와 같이 저희의 갈 길을 비춰주는 곳으로 국민께서 바라는 민생과 개혁 과제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변화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번 방문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보궐 선거 이후 심상치 않은 민심의 기류를 감안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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