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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의문의 정전으로 파손…당국 "핵 테러 행위"
이스라엘 언론 "핵시설 정전,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
2021-04-12 04:39:30 2021-04-12 04:39:3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의 원심분리기가 의문의 정전 사고로 파손됐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나탄즈 핵시설 정전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르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은 더 빠른 우라늄 농축을 위해 첨단 원심분리기를 가동했다. 그러나 시설을 가동한지 몇시간 안돼 의문의 정전 사고로 원심분리기 시설이 파손됐다.
 
나탄즈 핵시설의 베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나탄즈의 지상 시설과 지하 핵시설 모두 이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면서 “정전 원인은 아직 알지 못하며 더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인명 피해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특별한 오염이나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멀번디 대변인은 ‘기술적 결함인지, 파괴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나탄즈 핵시설의 정전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으며, 예루살렘 포스트는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사고 발표 후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원자력 당국은 이번 사태를 '핵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사회가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이란 '핵기술의 날'인 10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의 새로운 핵 성과 전시회에 참석해 이란 원자력기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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