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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저씨 불매운동 탓?…리니지M 시리즈, 3월 이용자수 2월 대비 25% 급감
2021-04-11 17:02:47 2021-04-11 17:47:1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최고 매출을 자랑하던 '리니지M' 시리즈의 이용자 숫자가 최근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문양 롤백(게임 서버의 시간을 특정 시점으로 되돌리는 것) 사건으로 불만이 커진 이용자들이 불매운동을 진행한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기준 '리니지M'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월(23만3937명)보다 25%가량 감소한 18만7822명을 기록했다. 
 
리니지 이용자들이 만든 엔씨 불매운동 이미지. 사진/리니지M 커뮤니티
 
평소 MAU 숫자가 꾸준히 20만~30만명 수준을 유지해 온 것에 비교할 때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비슷한 게임 장르인 '리니지2M'도 지난달 이용자가 8만5053명으로, 2월보다 11%가량 감소했다. 
 
이들 게임의 이용자수 감소는 최근 이용자 반발에 따른 불매 운동의 여파가 크다. 이들 게임은 현재에도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최고 매출 1,2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용자 수 감소와 함께 평점대도 2~3점대로 하락했다. 평점 리뷰들도 '엔씨소프트'의 대처 방식에 실망했다는 내용의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확률형 게임 아이템에 대한 낮은 확률 등에 대한 불만의 글도 많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리니지M의 주요 과금 요소인 '문양'에 돈을 덜 써도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용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 업데이트였으나 기존에 큰돈을 써 문양을 최종 완성한 이용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나흘 만에 업데이트를 취소하고 이전으로 되돌렸다.
 
그러자 이번엔 업데이트 적용 기간에 문양 시스템에 돈을 쓴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뜨리며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엔씨는 이들이 사용한 현금을 게임 머니로 환불했지만 이용자들은 게임머니가 아닌 결제 금액 자체로 환불해야한다고 맞대응했다. 계속되는 환불 요구에도 "게임 약관상 어렵다"고 엔씨가 대처하자 이용자들은 결국 트럭시위, 불매운동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앞서 리니지 시리즈와 관련해 이용자들의 불만은 꽤 있었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사태가 진정되곤 해 리니지는 꾸준히 최고 매출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넥슨과 넷마블 등에서 확률형 아이템 등과 관련한 회사 측의 미흡한 대처로 이용자 집단행동이 발생한 것과 맞물리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일부 연구원들은 이용자들의 집단 불매운동 등 영향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외부 조사 기관에서 집계하는 자료와 실제 데이터의 차이가 있다"면서 "리니지M 이용자 지표는 안정적이며 4월 업데이트로 보다 견고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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