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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 부족, 장기적 관점서 대응해야”
2021-04-12 06:00:00 2021-04-12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자동차 반도체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성능 반도체로의 전환 등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2일 산업동향 자료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예측 실패로 시작됐으며, 휴대폰이나 가전용 반도체 우선 생산과 재해·사고로 그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한자연은 수급 차질이 가장 큰 품목은 전장 시스템 제어를 수행하는 MCU(Micro Control Unit)이며, ‘반도체 설계→생산→모듈·시스템 제작→완성차 양산’ 과정 중 ‘생산’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반도체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량용 MCU 생산리드타임(생산계획에서 입고까지의 시간)은 12~16주가 소요되지만 반도체 주문 폭주로 리드타임이 26~38주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감산이 진행중이며, 국내에서도 이달부터 현대차·기아의 생산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자연은 현재 사태의 근본 원인은 낮은 수익성과 공급망 편중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MCU 중심에서 AP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자연은 “국내 자동차·반도체 산업 각각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98%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MCU 등 주요품목의 국내 공급망은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며 “향후 5~6년간 전기차·자율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AP 기반 집중처리형 고성능 제어기 채택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티어1 소프트업체와 반도체업체의 협력을 통해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 대한 도전이 가능하다”면서 “엄격한 안정성 검증과 오랜 테스트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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