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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ARS프로그램 연장…법원 "회생절차 개시 보류"
투자자 측, 공장 중단 여파 검토 중…늦어지는 계약 체결에 우려 목소리도
2021-02-26 17:15:22 2021-02-26 17:15:22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 절차 문턱에서 시간을 벌었다. 법원이 회생개시 시점을 P플랜(사전회생계획) 제출 이후로 유예해서다. 자칫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늦어질 경우 일반적인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쌍용차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지속되고 있는 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P플랜 제출 시간을 기다려주겠다는 의미다. 
 
26일 쌍용차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ARS 프로그램 관련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사진/뉴시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ARS 프로그램을 신청함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당초 계획은 이달까지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P플랜을 신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와 막판 P플랜 진입을 위한 협상을 벌이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직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최근 쌍용차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법원의 결정은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상을 하도록 일정 시간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내달 2일까지 쌍용차가 P플랜을 제출하지 못하더라도 법원이 ARS를 종료하지 않고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쌍용차 투자자 측이 쌍용차의 부채 상황과 조업 중단에 따른 영향 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 늦어지거나 무산될 경우 일반적인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플랜이 무산되면 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파산하며 협력업체마저 줄도산할 수 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와의 협의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번 주말이 쌍용차 회생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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