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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순매수 1위' 에스오일 수익률 20%…'동학개미 사랑' 삼성전자는 마이너스
개인, 올 들어 대형주 집중 매수…기관, 평균 수익률 25% 선전
2021-02-23 04:00:00 2021-02-23 0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다시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이 평균 25%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인 에스오일의 경우 수익률이 20%에 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삼성전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2조4739억원, 2조6123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순매도세를 이어면서도 일부종목에 대해선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종목 중 상당수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5.50%에 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9.46% 상승하는데 그쳤다. 
 
기관이 올해 가장 많은 금액을 순매수한 종목은 S-Oil(010950)(에스오일)로 나타났다. 기관은 올해 에스오일 주식 1520억원을 순매수 했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주가도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일본지진이 겹쳐 정제마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스오일 주가는 올해 20.34% 증가했다. 
 
기관은 이밖에 LG이노텍(011070), LG전자(066570), 에코프로(086520), 포스코케미칼(003670), 고려아연(010130), OCI(010060), 이마트(1394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빅히트(352820) 순으로 순매수 했는데, 이들 종목은 모두 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포스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빅히트는 주가가 40%이상 급등했다. 
 
반면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005930)는 주가가 0.48% 하락했다. 개인은 올해 삼성전자를 13조3395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우(005935)는 1.48% 상승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우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특별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개인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한국전력(015760), KT&G(033780) 순으로 순매수 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기아차가 각각 28.14% 27.81%오르며 가장 큰 폭 올랐다. 한국전력(-11.71%)과 KT&G(-3.17%)는 주가가 내렸다.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은 2차전지와 IT플렛폼 기업들을 통해 나왔다. 특히 펀드 자금이 많이 몰린 금융투자의 경우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7종목이 2차전지 관련주로 나타났다.
 
기관과 개인은 투자 성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순매수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됐으나, 기관은 코스피 대형주와 중형주, 코스닥 종목을 두루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개인의 가장 많이 순매수한 30개 종목 중 26종목이 코스피 대형주로 구성됐으며, 코스닥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유일했다. 반면 기관은 상위 30개 종목 중 15종목이 코스피 대형주로 구성됐고, 에코프로, 덕산네오룩스(2134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6개 코스닥 종목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소형주는 기업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다 보니 개인들이 비교적 익숙한 대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횡보하는 사이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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