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한예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우선 가능성은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남산의 부장들’은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작년 ‘기생충’ 이후 2년 연속 한국영화 수상 도전이 불발됐다.
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판씨네마(주)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9개 부문 예비후보를 공개했다.
올해 국제장편영화상에는 아카데미 역대 최다인 93개국 작품이 도전했다. 이 가운데 총 15편이 1차 관문인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국내 영화는 작년 10월 영화진흥위원회가 ‘남산의 부장들’을 후보 출품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 국제 장편영화상 후보작 가운데 아시아권 영화는 중국-홍콩 작품인 ‘소년 시절의 너’ 한 편이다.
‘미나리’는 ‘음악상’과 ‘주제가상’ 예비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의 음악은 LA에서 작곡가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에밀 모세리가 맡았다. 주제가인 ‘레인 송’(Rain Song)은 주연 배우인 한예리가 직접 불렀다.
아카데미는 다음 달 15일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이 포함된 전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되고 있으며 주연 배우인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의 연기상 수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로 93회째를 맞이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다른 개최 방식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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