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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또 화재…현대차 "원인조사 중"
BMS 업데이트 조치에도 발생…이번이 15번째 화재
2021-01-24 17:20:20 2021-01-24 17:20:2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코나 전기차(EV)에서 또 불이 났다. 이 차는 화재 예방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받았음에도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소방당국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1분 대구 달서구 유천동의 한 택시회사 앞 전기차 공용 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이날 오후 6시쯤 진화됐다. 차량은 전소됐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코나 EV에서 15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코나 EV. 사진/뉴시스
 
화재는 차량 뒷좌석 아래 배터리에서 시작됐지만 차량 전체로는 확산되지 않았다. 당시 차량 소유주는 다른 곳에 있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 차량은 지난해 말 현대차의 글로벌 리콜 방침에 따라 시정조치를 받은 차량이다.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15번째다. 코나 전기차는 2018년 출시 이후 이날 화재를 포함해 국내 11건, 해외 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논란이 확산되자 코나 EV 7만7000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2만5564대뿐 아니라 북미 1만1000여대, 유럽 3만7000여대 등 해외에서도 리콜 조치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화재원인과 관련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 셀 품질 불량으로 지목한 셈이다.
 
당시 현대차는 BMS를 업데이트한 후 점검 결과 과도한 셀 간 전압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새 배터리로 교체했다. 배터리관제시스템을 통해 과충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엔 충전 중지 및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 차량이 BMS 업데이트를 지난해 12월에 이미 받은 차량인 만큼 화재 원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는 리콜 이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벽돌차' 증상이 지속 생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이날 "이번 화재건에 대해 관련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관련기관과 현장조사, 원인조사 등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는 대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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