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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코스피, 상승 둔화 속 박스권 전망…20일 바이든 당선인 연설 주목
코스피 단기 3100~3250 전망…"유동성 풍부하지만 변동성 확대"
2021-01-17 12:00:00 2021-01-17 12: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을 보이며 등락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가파르게 주가가 오른 만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미국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주(1월18~22일) 코스피 밴드를 3100~3250포인트로 전망했다. 지난주 초 코스피는 장중 3200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기관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금리 상승이 진행되고 있어 위험 선호 분위기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 선호 분위기 속에서 각종 재료들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해석된 것처럼, 반대로 위험 회피 분위기가 형성되면 여러 재료들은 부정적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쉬어갈 것으로 보고, 높은 변동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대비 9.6% 상승할 동안 변동성지수(VKOSPI)는 35포인트까지 올라갔다는데, 작년에 나스닥100 지수와 변동성지수가 동반 상승한 후 기간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며 “고객 예탁금이 74조원을 상회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변수는 금리상승에 따른 테이퍼링 우려와 20일 바이든 취임 전후로 있을 부양책, 중국 4분기 실물지표 등이다.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으로 정부가 통화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하던 양적완화(자산매입) 조치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일컫는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연초 이후 여러 연은 총재들의 연설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되며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테이퍼링 우려에 기인한 변동성은 단기간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조건부 가능성’에 그쳐 있으며,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난 13일 인플레이션이 2%를 도달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연설문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은 2조달러 친환경 인프라 투자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연설을 통해서도 친환경 인프라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예정된 취임식 연설을 통해 신 정부의 우선순위와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며 “2017년 트럼프의 취임 연설에서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가 키워드였고, 이 주제에 맞춘 정책을 지속 추진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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