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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해외 찬사 받는 'LG 롤러블폰', 스마트폰 사업 반전 계기 될까
동작 영상 공개 후 외신 '폴더블보다 낫다' 등 뜨거운 관심
가격 250만원·이르면 3월 출시 전망…"부진 탈출 변곡점"
2021-01-14 04:31:15 2021-01-14 04:31:1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공개한 화면을 돌돌 말았다가 펼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 'LG 롤러블'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외신 등에서는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롤러블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을 궁금해하면서 하루빨리 판매되길 바라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CES 2021 첫날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의 모습을 공개했다. LG 롤러블은 제품의 전체 디자인과 스펙 등 제품의 전부가 아닌 일부만 보여주는 티징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LG전자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에 등장한 'LG 롤러블'.사진/LG전자
 
LG전자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LG 롤러블을 통해 시청한다는 콘셉트로 동영상 속 사용자가 가로로 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위로 펼쳐지면서 행사가 시작된다. 연사들이 모두 발언을 마치고 난 뒤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스마트폰 화면은 아래로 내려오면서 원래 크기로 돌아간다.
 
10초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공개된 LG 롤러블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지난 2년간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을 넘어 디자인의 진화에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폰아레나는 "LG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어색한 디스플레이 주름을 피할 수 있다"며 "TCL과 오포도 롤러블 콘셉트를 공개했지만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LG 롤러블은 아마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롤러블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탐스가이드도 "LG 롤러블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보다 낫다는 평이다. 롤러블폰은 평소에는 부피가 크지 않은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동영상 시청이나 문서작업 등이 필요하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LG 롤러블은 기본 6.8인치, 화면을 펼치면 7.4인치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 16GB 램, 4200mAh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40만원 정도인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2'보다 비싼 25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은 올해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은데 이르면 3월 중 공식행사를 열고 출시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은 여전히 논의 중이고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LG 롤러블의 흥행은 LG전자에 상당히 중요하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든 뒤 뚜렷한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낮아진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과 OLED TV 등이 인기를 끌면서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은 작년 4분기에도 적자를 내면서 23분기 연속적자 행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C부문에서 연간 8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는 개선세가 나타나겠지만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은 보급형 5G폰 공략과 ODM 확대 등을 통해 적자폭을 줄이겠지만 사업 효율화를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LG 롤러블은 실적을 극적으로 반전시킨다기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LG전자 스마트폰의 변곡점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금의 기대와 관심이 성과로 이어진다면 부진을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는 혁신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 작년 10월 선보인 'LG 윙'이고 LG 롤러블이 두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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