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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생존 몸부림)피해 규모만 10조…고사 직전 여행업계
방한 관광객·주말 숙박 투숙율 감소
여행사 빅2 불황에 중소업체도 위기감
여행·숙박 쿠폰 사업 중단에 어려움 가중
2021-01-13 21:00:00 2021-01-13 21: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며 폐업을 하거나 인력 구조 조정에 들어간 곳도 부지기수다. 올해는 백신 접종 소식이 있긴 하지만 죽어버린 여행 수요가 당장 예년처럼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여행업, 숙박업 등 여행업계의 직접 피해 추산액은 10조원 이상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관광객 수도 전년 대비 81.9%, 숙박업의 주말 투숙율은 90%에서 30%로 떨어지는 등 업계 전반의 불황이 극심했다.
 
특히 여행사들은 아직까지 무급휴직을 이어가는 곳이 대다수일 정도로 여전히 위기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업계 양대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마저도 이미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중소·영세 여행업체들로 범위를 넓혀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들 업체는 대형 여행사들이 만든 여행 상품을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 왔다. 자연스럽게 대형 업체들의 불황이 중소 업체들의 불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의 여행·숙박 할인 쿠폰 사업이 중단된 것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여행업계 부활을 돕기 위해 여행·숙박 쿠폰 사업을 시작한 바 있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이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여행·숙박 할인 쿠폰 사업 관련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보다 폭 넓은 지원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정부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이 나온다고 해서 당장 패키지 여행이 늘어나거나 예전과 같은 여행 수요 폭발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여행업체나 숙박업체나 나름의 생존 전략을 세우고는 있지만 당장의 어려움만 피해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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