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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고배당주, 배당락 후 헤매는 1월이 매수 적기
예상배당금보다 더 하락한 배당주 많아…찬바람 불면 돌아가는 패턴 반복
2021-01-12 12:40:00 2021-01-12 17:37:57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배당투자자라면 1월을 흘려보내선 안 된다. 1월은 배당주들이 배당락 후 소진한 기력을 회복하는 시기이다 보니 약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은 강세장에서도 소외되어 있다. 하지만 배당락 폭이 큰 배당주 특히 예상 배당금보다 낙폭이 큰 종목들은 배당금 때문에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기에 매수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 
 
12일 매년 고배당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중소형주 정상제이엘에스는 12시 현재 전일보다 소폭 오른 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초중고생 대상 학원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이익성장은 정체돼 있는 편이지만 매년 적극적인 배당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액주주를 우선하는 차등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 1주당 430원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여름이 지나 배당이 주목받는 시기가 오면 주가가 오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흐름을 나타내 배당락 직전 12월28일 677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배당락 이후 지금까지 하락해 6000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예상배당금 430원을 크게 넘어서는 낙폭이다. 만약 올해 연말에도 430원 배당을 결정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7.1%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라도 올해도 배당이 거론되는 가을쯤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고배당주의 이런 패턴은 매년 반복된다. 투자자들도 이를 알기에 배당주 매수시기가 점점 앞당겼고 이젠 1월에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배당락 후 지금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배당주들은 많다. 그중에서 제일 좋은 조건의 종목을 찾아 미리 매수한다면 올해 배당농사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지난해 10월 ‘코로나 비켜갈 배당주 10선’ 기사에서 추천했던 종목들을 예로 들어보겠다. 
 
KT&G(033780)의 경우 2019년에 주당 4400원을 배당했다. 이번 결산에서는 배당을 증액해 50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배당락 이전보다 900원 더 낮다. 쌍용양회(003410)도 분기마다 110원씩 배당하고 있었는데 지난 12월 분기배당을 조금 늘려준다고 해도 현재 주가는 배당락 전보다 더 많이 하락한 상태다. 
 
한국쉘석유(002960)는 더 심하다. 2019년에 1주당 1만6500원을 배당했다. 2019년엔 배당을 줄였으니까 2만원 배당하던 호시절과 비교해도 배당기준일 이후 지금까지 주가 낙폭은 3만7000원에 달한다. 
 
물론 주가는 업황이나 개별기업의 사정에 따라 더 많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쉘석유는 윤활기유 제조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국제유가에 민감한데, 최근 국제유가(WTI)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정유주들의 주가도 회복세다. 
 
한국쉘석유와 같은 사업을 하는 미창석유(003650)의 주가도 이렇지 않다. 특별한 악재도 없기 때문에 배당에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똑같이 발전정비사업을 영위하는 한전KPS(051600)도 예상 배당금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이와 비교해 일진파워(094820)는 낙폭이 예상 배당금과 비슷한 수준이고 금화피에스시(036190)는 배당금보다 덜 빠졌다. 평소엔 한전KPS가 우량주로 평가받아 배당금보다 덜 움직이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배당주 중에서 업황 및 개별기업의 올해 전망을 참조해 선별 매수한다면 올해 배당 농사도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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