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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임박)③한국 증시 글로벌 경쟁력 키우려면…선진국 증시 편입·외국인 유치해야
2021-01-04 06:00:00 2021-01-0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 증권시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국 지수 편입을 통한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국내 증시가 한 단계 퀀텀 점프하기 위해서는 증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우호적인 수급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3월 공매도 재개 등 수급 여건에 변화를 줄 만한 이벤트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고려하는 ESG투자도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올해 증권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업체인 MSCI가 발표하는 선진국지수에 신규 편입이 될 경우 자연스럽게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실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약 60조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안정적인 매수기반 확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의 경우 내년 MSCI 편출을 앞두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 카메라 제조업에 하이크 비전, 철도업체 중국중차 등 7개 기업 10개 종목을 MSCI 글로벌 인덱스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중국은 MSCI EM에 포함된 동아시아 3개국 중 12월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라며 “내년 1월 대상 기업이 제외될 경우 MSCI의 중국 비중은 약 0.3%포인트 감소하고 한국은 0.06%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신흥국 지수에서 빠질 경우 순유출 규모는 약 140조원으로 추산되는 반면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순유입 규모는 200조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외국인 매수기반 확보를 위해)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역외 원화거래 시장 개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내한한 헨리 페르난데즈(Henry A. Fernandez) MSCI 회장 역시 ‘글로벌 펀드 운용사들이 역외 원화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것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공매도 재개와 ESG 벤치마크 지수 개발을 통한 인프라 개선도 수급에 영향을 줄 변수다. 이 실장은 “ESG 및 위험자산 비중 확대 방향으로 연기금의 벤치마크 개편 유도를 검토해야 한다”며 “글로벌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 확대를 통한 기대수익률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펀더멘털 장세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고, 재평가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국의 차별적인 성장성, 펀더멘털 동력이 유지되고, 달러 약세·원화 강세 압력이 2021년에도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는 3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이하에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미국 변동성 지수(VIX)가 20%를 밑돌면 외국인 순매수는 기조적으로 유입될 가능성 높다”며 “오는 3월 공매도 재개시 외국인 매매의 적극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개인투자자의 대량 매수로 인한 유동물량 축소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물량을 잠식한 만큼 외국인 수급 개선 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수급변수는 코스피의 상승탄력 강화 동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료/MSCI Korea Index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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