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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한국 성장주 vs 미국 방어주’ 신상 ETF로 연금 채워볼까
성장 인덱스에 액티브 살짝 더해…배당성장, 고배당보다 성과 좋았다
2020-12-28 14:30:00 2020-12-28 16:41:24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국의 성장주와 미국의 방어주에 투자하는 대조적인 성격의 두 상장지수펀드(ETF)가 동시에 상장했다. 내년 증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므로 이중 하나는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남은 연금 가입자라면 이들 중에서 추가 편입종목을 고를 수도 있을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ETF와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ETF가 모두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 ETF는 지난주 24일에 상장해 이날로 거래 이틀째를 맞았다. 둘 중에서 주가는 연말 신고가 랠리 중인 국내 증시의 영향을 받은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ETF 쪽이 조금 더 좋은 편이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ETF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K-이노베이션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70% 비중을 채우고, 나머지 30%는 펀드매니저가 혁신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별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린다고 밝히고 있다. 
 
투자설명서상의 설명으로는 막연해 보이겠지만 편입종목들의 면면을 보면 어떤 유형의 상품인지 바로 가늠할 수 있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ETF의 편입비중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편입비중 24.65%로 압도적 1위다. 다음은 SK하이닉스로 8.34%를 투자 중이다. ETF인지라 액티브 스타일이라고는 해도 시가총액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표>에서처럼 편입상위 종목들은 바이오, 2차전지, 인터넷 플랫폼, 자동차, 게임 등 성장에 맞춰져 있다. 
 
 
 
다만 편입비중이 시총 순은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셀트리온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6위지만, 이 ETF에서의 편입비중은 시총 3위인 LG화학을 밀어내고 3위에 올라 있다. 삼성SDI와 엔씨소프트도 시총 순위보다 높다. 시총과 편입비중 순서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펀드매니저의 의도인지 초기 지수 구성 후 주가 변화로 생긴 일시적 순위 바뀜인지는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 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성과는 대형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는 일반 액티브 펀드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상대적으로 보수는 저렴하고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다는 장점은 우위를 갖는다.  
 
총보수는 0.50%로 다른 국내 주식형 ETF에 비해 높은 편이다.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ETF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데도 이보다 낮은 0.40%를 적용한다.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ETF는 나스닥 저평가 배당주에 투자하는 ‘Nasdaq U.S. Low Volatility Dividend Achievers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기존 미국 증시에도 저평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는 많았지만 고배당이 아닌 ‘배당성장’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배당수익률보다는 배당이 성장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최소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대기업 주식종목 중에서 나스닥 벤치마크 인덱스 내 각 섹터에서 1년 동안 주가 변동성을 추적해 변동성이 가장 낮은 종목을 골라 지수를 구성한다. 
 
이 인덱스가 만들어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왜 이 지수인가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증명한 것으로 보인다. 거라브 펜시(Gaurav Pendse) 나스닥 연구원의 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S&P500 저평가 고배당 인덱스나 S&P500 저평가주, 나스닥 배당주 등 저평가와 고배당에 집중한 대표 지수들에 비해 나스닥 미국방어배당성장 지수가 더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들 고배당 지수는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Nasdaq Global Information Services>
 
 
또한 지난 1년간 방어보다는 성장 중심으로 상승이 펼쳐져 시장 평균(S&P500)보다는 뒤졌지만, 시계열을 금융위기 당시(2008년 9월~2009년 3월)로 돌릴 경우엔 S&P500의 성과를 앞질렀다. 
 
올해 미국 증시가 성장주들의 폭발적 상승랠리를 앞세워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으나 지수가 워낙 많이 올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ETF는 미국 투자 필요성을 느끼지만 부담이 큰 투자자들에게 적당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편입종목은 유무선 통신회사인 버라이즌, 생활용품을 만드는 존슨앤존슨(J&J), 육가공 식품회사 호멜푸즈,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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