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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역 비상…스위스 격리시설서 영국인 수백명 도주
2020-12-28 12:35:11 2020-12-28 12:35:11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스위스의 한 스키장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격리 명령을 받은 영국인 관광객 수백명이 격리 의무를 위반하고 격리 시설을 탈출했다. 격리 대상자 대부분이 종적을 감췄으며, 이중 일부는 프랑스에서 나타나 유럽 전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당국의 격리명령을 받은 영국인 400여명이 스위스의 한 스키장에서 탈출했다. 사진은 알프스 동부 아로자 지역의 스키장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7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인기 스키 휴양지인 베르비에의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대상으로 지정됐던 영국인 관광객 400여명이 자취를 감췄다.
 
스키 리조트가 위치한 바그네스 자치구의 장 마크 산도스 대변인은 “격리 명령을 받은 베르비에의 영국 관광객 420명 가운데 27일 현재 12명만이 격리 의무를 지켰을 뿐 나머지는 모두 격리 장소를 벗어나 종적을 감추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스위스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영국과 남아공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또 21일에는 14일 이후 입국한 모든 영국발 입국자들에게 10일 간의 의무 격리를 명령했었다. 
 
베르비에는 겨울철 관광객의 20%가 영국인일 정도로 영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지난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영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은 상태였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격리 대상으로 지정되자마자 50명가량이 즉각 현장을 떠났으며, 26일에는 약 200명이 자취를 감췄다.
 
영국 관광객들의 도주 사실은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고 식사에 손을 대지 않으면서 확인됐다.
 
스위스 당국은 현재 도주한 영국인 관광객들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며 이중 일부는 프랑스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유럽 각지는 물론 캐나다와 중동, 아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으며, 국내에선 이날 첫 감염자가 확인됐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영국발 입국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에 대한 전장 유전체를 분석하던 중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3명의 검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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